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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300조 반도체 투자'…이상일 시장 물밑협상 한몫

'용인에 300조 반도체 투자'…이상일 시장 물밑협상 한몫

기자명 표명구·이지은 입력 2023.03.16 19:58 수정 2023.03.16 21:04

삼성·정부와 수차례 비공식 논의
인력·교통·인접 기업 등 홍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중부일보DB

정부가 용인시에 300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그 이면엔 이상일 용인시장의 ‘물밑 세일즈’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710만㎡(약 215만 평)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크기다.

클러스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Fab·팹)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소재·부품·장비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포함해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한다.

이에따라 도는 용인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반도체 생산라인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국내 굴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정부 등과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비공식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극비로 진행된 이번 협의에서 이 시장은 삼성 고위 관계자들과 수차례 만나 인력,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와 서울 및 반도체 기업과 인접한 입지 등의 이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국토부 등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의 탄탄한 조직과 ‘반도체 도시’ 청사진도 이번 유치를 이끈 주요한 요인이다.

시는 경기용인플랫폼시티와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기흥 캠퍼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원삼)를 잇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집중 추진해 왔다.

시는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반도체산업정책, 기업유치, 기술지원, 반도체 밸리 등 업무를 담당하는 반도체 1·2과를 신설했다.

이상일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끈끈한 관계 역시 이번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시장은 윤 대통령 대선캠프의 공보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주역 중 하나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후보였던 이 시장을 돕기 위해 용인시를 찾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용인이 엄청난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중앙정부가 용인이 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변모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용인공무원노조는 이 시장의 협상이 결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노조 차원의 ‘단체장 칭찬’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용인의 수많은 정치인 중 이런 성과를 가져온 사람은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통큰 결단과 삼성의 투자를 이끈 데에는 분명 이 시장이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시 핵심 관계자는 "이 시장의 인프라를 통해 삼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강한 추진력과 적극적인 어필이 이 같은 결과로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고등학교 설립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명실상부 반도체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명구·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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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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