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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회 종합/김기정議長 ,이재식副議長, 상임위원장(前ㆍ現

[기고]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수원특례시를 기대하며- (조미옥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기고]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수원특례시를 기대하며- (조미옥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입력 2023-01-05 19:55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영리하고 차분한 동물로 특히 지혜와 꾀가 많은 동물로 손꼽힌다. 별주부전 설화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할 만큼 영특하다. 토끼에 관한 사자성어 중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다. 영리한 토끼는 위험을 대비해 미리 3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고 하는 뜻인데, 이는 재난이나 위기가 발생하기 전 미리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여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를 나타내는 말이다.

올해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안팎으로 쏟아진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전국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장률 역시 1%대 저성장을 이어갈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수원특례시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방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원특례시의 지방세수 감소와 복지예산 수요 증대 문제 또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 이러한 예고된 어려움 속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교토삼굴의 지혜다. 위기를 대처하는 지혜,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자세,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위기관리 대응은 지자체의 매우 중요한 전략 과제이다. 지방정부는 시민의 바로미터이므로 위기 상황이 발생한 후의 대처는 이미 악화되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 없듯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소관 분야 관련 어려운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안 마련에 주력했다. 의회 차원에서 주거환경과 기후변화 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시 집행부가 효율적인 정책과 지원방법을 다각도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법정 최상위 도시공간계획인 수원특례시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도시환경분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세심한 대안을 정책화해 포함시킬 것을 당부하고, 명실상부 탄소중립 그린도시로서 고색동 일대에 5년간 400억원 규모의 굵직한 예산이 투입되는 현안 사업의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환경기본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기후위기 극복에 필요한 생활밀착형 환경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집행부와 수원특례시의회의 역할은 다르지만 바라보는 대상은 같다. 시민이 원하고 필요로 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서로 각을 세우기보다 협치를 통해 진심으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야 한다. 더 멀리, 더 높게 날고자 하는 새에게는 양 날개의 적절한 힘과 균형감이 중요하듯 두 기관은 새의 양 날개처럼 견제와 균형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렇듯 국내·외적인 어려운 상황과 위기 속에서도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협력해 미리 선제적 대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을 살린다면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한 걸림돌에 불과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더 윤택하게 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계묘년의 상징색인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의회 또한 지혜로움이 배가 되는 새해를 맞아 그동안 많은 위기 속에서도 위대한 혁신을 이끌어냈던 의회의 존재가치를 잊지 않고, 언제나 처음처럼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구체화할 것을 약속드린다. 존경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시 구절 중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다'라고 했다. 계묘년의 시작, 진정한 특례시로서의 도약을 앞둔 출발점에서 집행부의 리더십 또한 중요해졌다. 이재준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 도전의 두려움을 즐기는 가슴, 결단을 이끌어내는 의지를 갖고 세 개의 굴(窟)을 철저히 준비해 토끼처럼 영특한 지혜로 수원특례시의 위기를 껑충껑충 넘어 새로운 시대로 125만 시민과 함께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조미옥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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