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도청#광교도청#측백나무-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입력 : 2022. 09.21(수) 16:54
[수원/정재형 기자] #측백나무# 수원 광교역사박물관 정원에는 110살 정도로 추정되는 측백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판을 읽어보겠습니다.
이 나무는 1910년경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터에 경기도청사가 건립될 당시에 묘목으로 식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967년까지 광화문 청사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한 후 홀로 남겨진 측백나무는 약 50년간 서울의 청사철거, 주변개발 등 격동을 견뎌내던 중 측백나무가 위치했던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이 옛 조선시대 '의정부터 문화재 발굴지에 편입되면서 베어질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에, 광교 신청사 이전을 맞아 경기도청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담고 있는 측백나무의 경기도 이전이 논의되어 2017년 8월 서울시로부터 무상양여 결정이 되었고 이곳 수원 광교박물관으로 가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높이 13m, 수관폭 약 15m, 뿌리지름은 3m 달하는 경기도청의 역사적 흔적을 품은 고목입니다.
여러 번 와서 우러러보고 사진촬영을 했지만 어느 모습에서도 古木(고목)이라는 모습은 없었으며 그 위풍당당함이 근세 100년을 면면히 이어온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당국에서 고목이라는 표현을 ‘경기도청의 역사적 품격을 간직한 역사적인 측백나무’라고 고쳐써 주시기를 청합니다.
#동판 문패# 1967년 경기도청 팔달산 청사가 준공되면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청하여 경기도청 글씨를 받아왔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글씨가 연상되는 경기도청 현판이 1967~2009년까지 경기도청 정문, 후문에서 도민의 당당함을 지켜주었습니다. 지방자치시대 1992년말에 김영삼 대통령에게 청하여 경기도의회 현판을 받았습니다.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두 개의 바퀴가 어울려서 경기도정을 이끌어 왔습니다.
2009년 3월에 경기도청 정문의 철문, 후문, 그리고 의회문까지 철거되었습니다. 철거전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2개의 동판이 설치된 대리석 기둥을 통으로 뽑아서 정원안에 보존하다가 광교청사 준공되면 옮기자는 제안을 여러과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철거현장에 뛰어가서 동판만이라도 보존하게 되었고 지금 경기도인재개발원내 경기도행정역사관에 타자기, 고무인 등과 함께 보존되어 있습니다.
#광화문 유구# 최근에는 광화문 경기도청사 자리에서 발굴된 붉은 벽돌 덩어리를 광교청사 2층에 전시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론인 선배가 사진으로 보내준 설명문을 소개하겠습니다.
[광화문 구 경기도청 유구]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길 45 주소지의 건물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910년 준공되었던 광화문 구 경기도청사(근대문화유산)의 협성단 뒤편 붉은벽돌 조적조 건물의 외벽일부와 줄기초가 발견되었다. (길이 20m x 폭 10.5m x 벽두께 0.9m)
따라서 동 유구는 축조 방식과 공간 구성으로 보아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 건축물의 일부이기에 이를 복원하고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유구의 일정부분을 절개한 후 이를 이전, 안전한 곳에 보존하였다가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들에게 역사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기도청 신청사 개청에 맞추어 복원 전시하였다. (청사 2층에 광화문 구 경기도청사 모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65년에 서울 광화문에 있던 경기도청을 인천시(인천직할시→인천광역시)가 아닌 수원시로 이전을 결정하는 법이 제정되었고 1967년부터 2022년까지 55년간 팔달산 경기도청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글씨로 새겨진 경기도청 현판은 5층 도지사실 복도에, 김영삼 대통령 글씨로 새겨진 경기도의회 현판은 의회동 5층 의장실 복도에 품격있게 설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측백나무는 올가을 이식적기에 경기도청사와 의회청사를 아우르는 장소에 가로, 세로, 높이 각각 5m 시멘트 구조물에 31시군에서 가져온 흙을 채우고 양수리에서 퍼온 한강의 맑은 물을 뿌린 후 이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광교청사에 자리잡은 유구, 측백나무, 문패 동판이 경기도민의 자부심을 확충하고 공무원의 역사적 자부심을 다지는 역사적 유물로 경기도 역사에 함께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 도민이 깨닫고 공무원이 공감하도록 경기도와 함께하는 자료와 나무와 유적을 잘 보존하는 범도민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역사를 바탕으로 경기 1,000년이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수원/정재형 기자 jjk1122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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