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단체 명품옷 논란'…군공항 이전 반대단체 '감사'
이경훈 기자
승인 2022.09.21 19:16
수정 2022.09.21 19:30
2022.09.22 6면
보조금 지출 증빙자료 받았으나
옷 사진과 명단 뿐…영수증 없어
구매 계기 등 추가자료 제출 요구
화성시 감사관이 '수원 군공항 이전 반대 단체가 보조금 수천만원을 들여 1인당 12만원 상당의 옷(바람막이)을 산 과정'에 대한 진상을 파악 중이다.
21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 감사관은 '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2020년 7월15일, 8월11일, 9월18일 세차례에 걸쳐 산 220명 옷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을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에 요청했다.
당시 범대위는 1938만원, 645만원, 258만원 등 모두 2838만원을 들여 옷을 샀다. 범대위가 그해 받은 지방보조사업 보조금 5000만원 중 절반 이상의 돈이다.
2020년 화성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2021년7월30일 전부개정안이 시행되기 전)를 보면 지방보조사업자는 실적보고서를 지자체에 내야 한다. 사업에 든 경비를 재원별로 명백히 한 지출증빙 자료도 포함된다.
시는 범대위로부터 보조금 사용과 관련된 자료를 받았다. 그러나 범대위는 옷 '구매영수증'이 아닌 '견적서'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옷을 나눠준 220명의 명단은 받았으나, 당사자의 '서명'이 없는 자료로 알려졌다.
대응담당관 관계자는 “과거 자료를 확인해봤다. 옷 사진과 명단은 확인했으나, 구매영수증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관은 보조금을 올바르게 썼는 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감사관 관계자는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옷을 사게 된 계기나 영수증 등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아직 받아보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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