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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 넌 빌려 사니(live)? 난 빌려 산다(buy)…금리인상기 청약 전략

[실전재테크] 넌 빌려 사니(live)? 난 빌려 산다(buy)…금리인상기 청약 전략

 

최종수정 2022.09.08 14:00 기사입력 2022.09.08 14:00

금융 부담·집값 고점 인식

매수보다 전·월세 수요 늘어

7월 아파트 거래량 2만1836건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목

만19세 이상 누구나 가능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제한

최대 8~10년 장기 거주도 가능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금리인상으로 금융부담이 커지고 아파트 가격 고점 인식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시장은 매수보다 전·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청약 시장 역시 새 집이 아닌 임대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며 이전보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공공임대와 민간임대의 장점을 섞어 저렴한 임대료에 민간 건설사의 시공능력이 들어간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관련한 관심이 크다.

올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인 데 더해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은 매수가 아니라 전·월세를 더욱 선호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만1836건으로 전월(2만8147건) 대비 22.4% 감소, 전년 동월(5만9386건) 대비 63.2% 감소했다. 반면 매수보다 금융부담이 덜한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7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9만857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6만7203건)은 지난해 7월보다 11.9% 증가했다.

전·월세가 매수보다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공공임대주택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공사, 공공기관 등에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가구당 소득 수준, 재산 규모에 따라 다양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만큼 임대료가 저렴하고 장기 주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임대주택과 관련한 공고나 자세한 내용은 LH청약센터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같은 지방 공사 청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공급된 국민임대주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1대 1이었는데 올해 가장 최근 통계인 5월 평균 경쟁률은 2.08대 1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2대 1로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1.63대 1)보다 2.6배 높아졌다. 소득과 자산 요건이 국민임대주택보다 덜 까다로운 행복주택은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5월 행복주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82대 1로, 역시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3.77대 1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공공임대주택은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주택도시기금 출자, 공공택지 등 공공의 지원을 받고 민간 건설사가 시공해 임차하는 주택이다. 주변 시세의 85~95% 수준의 합리적인 저렴한 임대료에 민간주택의 상품성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다. 게다가 임대료 상승률이 연 5%로 제한되고 최대 8~1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 안정성도 높다. 당첨이 되더라도 무주택 자격이 유지돼 추후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관련 공고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나 각 단지 분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런 장점들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올해 청약시장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수원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전용면적 79.99㎡)’는 일반공급 121가구에 343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8.41대 1을 나타냈다. 7월 분양한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전용면적 59㎡)’는 일반공급 101가구 모집에 8852건이 청약 접수돼 87.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달에도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다.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 대우건설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가 7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았다. 지하 4층~지상 48층, 2562가구의 아파트로 이 중 전용면적 21~84㎡ 2005가구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물량으로 나왔다. 같은 날 경기 화성시 ‘동탄역 플라쎄 더 테라스’도 공급됐다.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94~117㎡, 총 166가구 규모다. 우미건설 역시 경기 파주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센터포레’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2023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하반기 공급이 예정돼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단지가 8개(6일 기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에는 총 910가구 규모의 인천 서구 ‘인천검단한신더휴(AB5)’가 공급되며 11월에는 경기 양주시 ‘양주중흥S클래스(1BL·2BL)’ 두 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경기 양주시 ‘양주옥정A19-2제일풍경채’(1304가구), 충북 충주시 ‘호암지구제일풍경채’(874가구), 경남 창원시 ‘성산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2단지’(608가구) 등 5개 단지가 하반기(미정) 중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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