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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만 1시간”... 확실히 팬 서비스 한 손흥민, 토트넘 동료와 새 시즌 준비차 영국으로 출발- 손흥민, 친선경기 끝내고 출국

“사인만 1시간”... 확실히 팬 서비스 한 손흥민, 토트넘 동료와 새 시즌 준비차 영국으로 출발- 손흥민, 친선경기 끝내고 출국

이영빈 기자

입력 2022.07.18 03:00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그는 출국 시간에 쫓기면서도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한 시간가량 사인을 해주는 프로 정신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동료들과 함께 전세기를 이용해 영국으로 돌아갔다. 토트넘은 다음 달 6일 2022-2023시즌을 시작한다. /뉴시스

“제발 부탁드립니다! 다섯 발짝만 뒤로 가주세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출국장 쪽에서 북적이는 약 500명의 사람들을 향해 보안 요원들이 사정하듯 부탁했다. 2번의 친선 경기를 마치고 이날 한국을 떠나는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모인 팬들이었다. 출국이 약 3시간 남았는데도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정오가 지나고 선수들이 도착하자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은 바로 앞 몇 명에게만 사인을 해준 뒤 자리를 떴다. 하지만 손흥민만은 끝까지 남아 한 시간 정도 팬들에게 사인을 한 뒤 출국 30분을 남기고서야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사인을 받은 팬들은 환하게 웃었다.

◇한국에서도 날개 핀 ‘손-케 듀오’

토트넘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세비야를 맞아 정식 경기를 방불케 하는 맞대결 끝에 1대1로 비겼다. 지난 10일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는 토트넘의 6대3 승리로 팬들을 위한 골 잔치 느낌이 강했다면, 16일 경기는 친선 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손흥민도 얼굴을 붉히며 상대와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 팬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유럽 명문 클럽들의 진지한 승부를 보며 연신 경탄했다.

세비야전에서도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는 빛을 발했다. 후반 4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공을 받아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끌어 모은 뒤 앞에 있던 해리 케인에게 공을 건네 손쉬운 골을 도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 합작 기록(41골)을 가진 2인조가 또 한번 선보인 콤비 플레이였다. 둘은 K리그 올스타전에서 각각 2골씩을 책임졌다. 세비야는 후반 18분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페널티 아크 한 발 뒤에서 골대 오른쪽으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토트넘과 세비야의 응원가가 흘러나오는 등 유럽 축구의 열기가 제대로 느껴지는 수원의 밤이었다.

◇한국 기운 듬뿍, 3주 뒤 시즌 시작

토트넘 선수단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의 기운을 한껏 받았다. 어딜 가나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지난 15일엔 한국 식문화도 즐겼다. 손흥민이 선수들을 이끌고 한우 양념 갈비를 대접했다. 이날 구단 인스타그램엔 앞치마를 두르고 숯불 불판 앞에서 웃으며 식사하는 선수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한국 팬들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 너무 많은 환대를 받았다”라고 했고, 주전 수비수 에릭 다이어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출국 날 토트넘 공식 트위터는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즐거웠어요, 한국(South Korea, It’s been a pleasure)’라고 쓴 게시물이 올라왔다.

토트넘은 영국으로 돌아가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 6일 오후 11시에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홈 경기로 2022-2023시즌을 시작한다. 히샤를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 새로 합류한 수준급 선수들과 함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린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