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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장동 덫 만드는 국힘…민주당, 선거 주도권 뺏기나

제2의 대장동 덫 만드는 국힘…민주당, 선거 주도권 뺏기나

박다예

승인 2022.04.20 20:18

수정 2022.04.20 20:18

2022.04.21 1면

 

김은혜·유승민 중심으로 도내 개발계획 의혹들 정조준되면서

부동산 연루 현직단체장 리스크 확대 우려…“개혁 공천” 목소리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도내 각종 부동산 개발계획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하는 등 '제2의 대장동'을 파헤치기 위해 부동산 이슈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부동산 투기나 특혜개발 의혹에 연루되면서 민주당이 현직 리스크로 인해 대장동 2차전에 발목잡혀 선거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지난 14일 같은 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뛰는 유승민 전 의원과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일약한 역할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유사 사례로 ▲성남 분당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광주 봉현물류단지 조성사업 ▲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 ▲포천 내촌 내리도시개발사업 등을 들며 부당이익 환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당 지자체 전부 지난 4년간 민주당 시장들이 집권한 지역이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관여한 도내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향후 2·3기 신도시 내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LH가 이를 거부한다면 3기 신도시 전면 반대를 불사하겠다고 포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평소 '대장동 게이트와 같은 경기도 개발사업 의혹 등은 검찰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밝히며 대장동 2차전에 동참했다. 경기지사 컷오프에서 탈락한 함진규 전 의원은 예비후보 자격으로 시흥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출마자들을 앞세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장동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포위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개혁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공천이 실패할 경우 국민의힘의 공격을 방어하기 급급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직 기초단체장을 둘러싼 각종 개발·투기의혹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민주당 A단체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지역개발 이권 개입 의혹이 잇따르고 있고, B단체장은 지역개발을 둘러싼 갈등의 중심에 있는 데다 계파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C단체장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변경을 통해 의료시설부지를 의료복합시설부지로 변경해 주민 반발을 샀고, D단체장은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A단체장은 컷오프를 통과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역 물갈이가 실제로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본선도 치르기 전에 민주당이 대선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결과의 중대 변수인 공천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개혁 공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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