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군공항 이전, 앞다투는 공약으로 바뀐다
기자명 중부일보 입력 2022.04.12 21:11
과거에는 이렇게까지 앞세우지 않았던 주제였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다. 그러던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공약이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후보들마다 정당을 뒤로하고 표를 계산하면서 여기에 뛰어들고 있는 탓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미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유력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수원 군공항 이전 카드를 꺼내 들었고 같은 당 화성시장 예비후보들도 앞다퉈 공약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알다시피 이런 군공항 이전 문제는 그동안 화성 정치권에서는 입밖에도 꺼내지 못했던 주제였다. 하지만 이제 그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동탄이나 화성의 군공항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오히려 이전을 반기고 있는 사정이다.
한 마디로 이러한 군공항 이전 문제가 달라진 도시 환경에 발맞춰 여론 변화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수원군공항, 유승민이 이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자신의 고향인 대구의 군공항 이전 결정을 예를 들어 이제 화성도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들고 있다. 이렇게 유 전 의원이 대구 K2기지 이전 경험을 서술한 것은 그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에 대한 평소에 소신으로 여겨진다. 즉 엄청난 보상비와 소음에 따른 피해 등 여러 가지가 실제적인 군공항 이전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물론 그간의 어려움에는 이전하는 부지에는 최대한의 개발과 지원을 약속해서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내겠다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알다시피 이러한 군공항 이전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신설은 지난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에만 반영됐었던 것을 기억한다. 사실상 대구와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조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에서는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거론되지 않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는 때에 열린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어찌보면 경기남부권 최대 현안인 이 사업이 대선주자급 도지사 후보인 유 전 의원의 공약으로 재등판한 것으로 우리 역시 그간 주장해 온 이 주제가 속 시원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는 터다. 문제는 그간 피해가던 화성 정치인들도 여기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이규석 화성시장 예비후보는 회견을 통해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인프라 투자를 전제로 군공항 이전 조건부 검토하겠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내놨고 같은날 김형남 예비후보 또한 ‘수원비행장을 이전, 화성제2국제공항 추진’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이미 정당을 떠났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소속에서는 배강욱 화성시장 예비후보도 ‘수원 군공항 유치를 통한 국제공항 건설’을 얘기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급격히 늘고있는 소음 피해 권역에 속하는 화성 동부권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화성 진안지구는 군공항 이전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여야에서 공약 경쟁이 시작된 이전문제가 더 이상 반대의 목소리에서 묻혀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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