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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전무한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어떻게 샀을까?

재산 전무한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어떻게 샀을까?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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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01 20:39 | 수정 2022-03-01 23:07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대구 달성 사저 전경. 영남일보 DB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가 지난달 28일 본인 SNS에 올린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집 발간 현황에 대한 글. SNS 캡처

'무일푼'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자신의 명의로 사저를 매입할 수 있었을까.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 사저에 대한 매매계약이 완료된 이후 이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면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대납했다는 설을 내놓고 있으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가로세로연구소'가 매입비용을 우선 낸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사저 원소유주에게 잔금(계약금 2억5천만원 등 총 매매가 25억원)을 전달하고 부동산 등기를 마쳤다. 또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에 3억여원에 달하는 취득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28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일일이 다 밝히지 못해서 속 타는 심정'이란 제목 아래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SNS에서 "저와 강용석 소장은 이미 내곡동 사저 때(공매) 36억2천200만원을 준비했다. 이는 큰 이자를 감수하고 은행 대출을 받은 것"이라며 "저와 강 소장은 반드시 박 전 대통령 거처를 마련하겠다고 여러분께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달성 사저 문제는 저와 강 소장이 직접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밝히실 때가 머지않아 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에서 박지만 EG 회장이 달성 사저 비용을 마련했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이쯤 되면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재산이 전무한 상태로 누군가 대통령을 위해 적극 나서야 했지만 진짜로 아무도 없었다. 정말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가세연은 여러분과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박 전 대통령 사저 마련 약속을 상기시켰다.

박 전 대통령의 재산은 실제 전무하다. 그는 2017년 서울 삼성동 사저와 예금 10억2천820만원을 공직자 재산 내역으로 신고했다. 그러다 2017년 탄핵 당시 3.3㎡(1평)당 7천만원을 호가하던 삼성동(상업지역) 자택을 급하게 처분하느라 3.3㎡당 6천만원인 67억5천만원에 매각했다. 이 가운데 28억원으로 내곡동 사저를 매입하고 , 탄핵 당시 변호사 수임료로 일부 지불하면서 지난해 초까지 예금 30억여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선고받은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내지 못하자 검찰이 강제 집행에 나섰고, 예금을 압류 당한 데 이어 내곡동 사저까지 공매 처분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무일푼' 신세가 됐다.

한편 가세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엮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지난달 25일까지 20만5천194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9억8천288만5천517원이다. 인쇄비와 기타 비용 등 14억120만5천7원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5억8천168만51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순수익은 향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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