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상복(賞福), 그럴만한 이유 있었다

수원시 상복(賞福), 그럴만한 이유 있었다

[김훈동 칼럼]

2012년 01월 18일 (수) 편집부 suwon@suwon.com

▲ 수원예총 회장 ‘설은 1년에 한 번밖에 없다.’ 중국소수민족의 속담이다. 정월초하루는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때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지만 극소수의 사람만 그것을 잡을 줄 안다. 삶이 주는 가장 큰 상은 보람 있는 일을 열심히 할 기회라지만, 모든 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수원시가 지난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염태영 시장은 ‘부서마다 거의 한 건씩 각종 상을 받았다’고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산행에서 밝힐 정도로 상복이 터진 한 해였다. 마땅히 축하 받을 일이다. 화성의 역사문화경관과 특화거리를 조성한 우수사례로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상복(賞福)의 시발이었다. 이어서 이름도 생소한 상들을 거푸 수상했다. 노사민정(勞使民政)활성화 사업의 전국적 확산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노사민정 우수자치단체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과 시상금을 받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참여와 소통의 거버넌스 행정도시 수원’이라는 주제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또한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최된 녹색성장정책 이행점검회의에서 ‘생생(生生)도시 최우수 자치단체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수원시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도시모델이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상수도관리업무 종합평가에서도 수원시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 산하기관도 뒤질까 봐 그 뒤를 이었다. 시설관리공단은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지식경제부장관 ‘서비스품질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연화장은 지역주민과 시가 님비현상을 해결한 모델로 뽑혀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사(葬事)업무 관련 기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어느 상치고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여럿이 함께 가면 괴로움과 고통은 반감되고 그 여로는 보람을 만끽하는 즐거움이 된다. ‘모든 성과는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염 시장이 밝힌 바 있다. ‘따로’란 스스로 생존을 책임지는 것이지만, ‘더불어 와 같이’란 생존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백지에 그림을 그려 나가듯 신선한 사고력과 투시력을 가지고 사람중심의 시정운영의 결과물이다. 행정시스템은 상황에 맞게 수정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염 시장의 말대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다소 번거롭고 복잡하더라도 시민이 참여하여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의사결정을 하는 시정운영시스템이 가져온 선물이라 여겨져 더욱 값진 상들이다. 사실, 시민참여 없는 지방자치는 허구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각종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온 것이 효력을 보고 있는 듯하다. 특히 자체감사를 통해 공직비리 척결에 나서서, 공직자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도록 원칙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렇다. 상은 받아서 즐겁고 줘서 즐겁다는 말이 있다. 수부도시-수원은 사람이 반가운 도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람이다. 군인의 무기는 타인이 제작해 주지만 사람의 자질은 스스로 다듬어 가야 한다. 행정시스템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하는 휴먼시티다. 물론 수원시가 많은 상을 탄 것은 시민 모두가 반겨야 할 일이다. 모든 상은 공직사회만이 누리는 상이 돼서는 안 된다. 그 상이 시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최종 수혜자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어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위민(爲民)행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받은 상복에 도취하지 말고 올 한 해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치솟는 물가로 인한 불경기와 사회 불안으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올해는 명실상부하게 정치의 해이기에 더욱 그렇다. 수원시의 상복(賞福)이, 방향을 잃고 힘겨워하는 시민들에게 힘과 지혜가 되고 희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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