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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분양가 갭 역대 최다… '로또 분양' 현실로

아파트 가격-분양가 갭 역대 최다… '로또 분양' 현실로

입력 2022-02-24 16:54:58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사진은 수원과 화성지역에 즐비한 아파트. /경인일보DB

아파트 가격과 분양 가격의 차이가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과 경기지역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각각 2천233만원, 2천50만원이었지만, 평균 분양가는 전국 1천313만원, 경기지역 1천407만원이었다.

아파트 가격 대비 분양가 수준이 전국은 920만원 경기도는 643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은 더 크게 벌어져 평균 가격은 4천300만원, 평균 분양가는 2천798만원으로 1천502만원 차이가 났다.

국민 평형이라는 전용 85㎡ 기준으로 계산하면 경기도 분양가 수준이 아파트 가격대비 1억6천여만원 저렴했다는 의미다.

경기와 서울 외에도 인천(86만원), 세종(892만원), 부산(182만원), 대전(158만원)에서 분양가가 아파트 가격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통제 강도가 더 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아파트 3.3㎡당 시세와 분양가 및 편차 추이 /부동산R114 제공

앞서 정부는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한다는 판단에 따라 2017년 '8·2 대책'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분양가 관리 의지를 나타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지자체의 승인 권한을 통해 분양가 통제에 나섰고, 2019년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으로 시세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분양가를 제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도입된 2019년부터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가격 편차가 벌어지게 됐다. 서울 기준 2019년엔 543만원 차이가, 2020년엔 1천94만원 차이가 나면서 갭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 측은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로또 분양'이 트렌드로 굳어진 이유 중 하나"로 분석했다.

이렇게 된 배경엔 공급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낮은 분양가를 통해 시세를 안정시키려면 수요를 넘어선 초과공급이 있어야 하지만, 되려 위축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은 청약이 미달하거나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경쟁은 2022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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