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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서 사라진 '속 모를' 떼까마귀

수원 도심서 사라진 '속 모를' 떼까마귀

'배설물 테러' 골칫거리… 갑자기 줄어들어 추측 무성

발행일 2022-01-18 제8면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6년 겨울부터 수원 도심에 찾아와 '수원 철새'로 명명된 떼까마귀가 올해 겨울엔 수원 도심지 출몰 비중이 줄었다.

'배설물 테러'로 수원시의 골칫거리가 된 떼까마귀가 갑자기 도심지에서 사라지면서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매년 3천여마리 밤에 전깃줄 휴식

올들어 800~1천여 마리 수준 급감

수원지역에서 떼까마귀가 최초 목격된 건 2016년 12월쯤이다.

이전에도 평택시 등 경기 남부지역 일대에서 보였던 겨울철 대표 철새로 시베리아(러시아),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 겨울이 되면 남하해 추위를 피하고, 봄이 되면 다시 서식지로 돌아가는 특징을 보인다. 낮에는 서수원 등 농경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엔 환하면서 맹금류 등 천적이 없는 안전한 곳에서 휴식한다.

문제는 환한 도심지를 휴식공간으로 잡으면서 밤 시간대 수원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무리를 지어 나타나 전깃줄에서 휴식을 취하며 '배설물 테러'를 자행한다는 점이다.

뜻하지 않게 테러를 당한 시민들은 시에 각종 불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시도 전담반을 꾸려 물청소를 하는 한편 레이저 퇴치반도 편성해 대응에 나섰다. 또 시민들 제보를 바탕으로 떼까마귀 출현 현황 지도를 제작해 경로를 파악하고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오산·화성·안산·용인 등으로 옮겨

"추워서… 어두워 져서" 등 추측만

그런데 올해 갑자기 수원 도심에서 출몰하는 떼까마귀가 줄어들었다. 매년 3천여 마리가 찾아왔는데 800~1천여 마리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대신 오산·화성·안산·용인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이를 두고 '수년간의 퇴치작업이 성과를 거뒀다', '날씨가 변해서 그렇다', '거리두기로 수원 도심이 이전과 달리 어두워져서 다른 장소를 휴식처로 정했다'는 등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전문가들도 이런 현상에 대해 별도로 연구하지 않아 이유를 추측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다른 지자체에서 떼까마귀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명확한 이유는 파악된 바 없다"며 "서울대 연구팀이 진행 중인 동선 연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원인이나 습성 등을 알 수 있을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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