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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수원시의원 시점] 유재광 "자동차 팔고, 자전거로 동네 누비며 정책 구상"

[전지적 수원시의원 시점] 유재광 "자동차 팔고, 자전거로 동네 누비며 정책 구상"

입력 2022-01-01 20:30:51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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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국회'라고도 불리는 지방의회, 수원시의회엔 37명의 시의원이 있습니다. 수원시장이 세금을 적절하게 쓰는지 감시하면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추진을 위해 '우리동네 법안'이나 마찬가지인 조례를 만들어 시행되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365일 24시간 자나깨나 '우리동네 걱정'뿐인 사람들이죠. 2018년 임기를 시작한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지금까지 '우리동네 주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들은 원래 어떤 인생을 살았었는지 각 시의원들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전지적 수원시의원(1인칭) 시점'에서 소개합니다.

자전거로 동네를 누비며 주민의 곁에 있는 시의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둔동 토박이 유재광입니다.

수원시의회 유재광 의원(사진 오른쪽)이 지역구내 구운동 성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유재광 의원 제공

저는 수원시의원 유재광입니다. 지역구인 율천동, 서둔동, 구운동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합니다. 저를 소개하려면 '자전거'를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역구 내에선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든요. 사무실이나, 제게 찾으러 오는 것보다 제가 직접 돌아다니며 시민의 발이 돼 살펴볼 때 더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 소통하고, 소상공인과 얘기하면서 많은 불편한 점, 현안을 듣고 공감했어요. 이외에도 제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만 수천여건입니다.

도로 위 잡초부터 신호체계 문제, 방치된 차량, 어두운 지하도로 등 현장에 나가야만 보이는 많은 문제점을 3장 이상의 사진으로 남겨둬요. 그러고 행정부와 소통하면서 제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전 모두에게 '자전거타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자동차 매각설?

유재광 수원시의원 휴대전화에 담긴 민원사진들. 유 의원은 직접 지역구를 누비며 민원을 발굴해 해결하는 '자전거타는 시의원'이다.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네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저는 2년 전 자동차를 팔았어요. 의회로 출근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시의원으로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시민의 눈 높이에 맞출 때만 보이는 점이 있거든요. 특히 제 지역구인 율천·서둔·구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노선에 문제는 없는지, 수원 내 혹은 수원 외 지역으로 나갈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늘 살펴봅니다. 환경에 대한 걱정도 매각에 일조했어요. 어차피 타고 다니지 않는 자동차, 차라리 팔아버리고 수원 대기 환경 개선에 힘쓰자는 생각에서입니다.

지금 수원 내 미세먼지, 매우 심각합니다. 측정 수치 뿐 아니라 실제 체감으로도 심한 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국외 미세먼지야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지만, 최소한 제가 만들어내는 건 줄여보자는 취지입니다. 이 덕에 제가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원 환경 보전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이랄까요.

수원 토박이?

저는 1957년 5월 수원 서둔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서호초와 삼일중, 동남보건대를 나왔습니다. 수원대 경역학석사 학위도 받았어요. 저는 그간 참 다양한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80년대엔 해태유업에 입사해 10여년간 근무하고, 인계동에서 자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IMF 때는 창진운수에서 택시기사도 해보기도 했죠. 수원시의원에 출마를 경험한 건 '구운동바르게살기위원장'을 하면서 였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더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2수만인 2014년 당선됐고, 재선에도 성공해 수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네요.

수원시의회 '민원왕'

유재광 수원시의원 자리에 놓인 감사패들. 유 의원은 구운동 아파트 당시 입주민이 준 감사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저는 수원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알고,

이를 바탕으로 재선에도 성공했습니다

일반민원 외에도 직접 지역구를 누비며 해결한 민원만 수백여건 입니다. 그 덕에 '민원왕'이란 별칭도 나온 것 같네요. 최대 성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19년 구운동 한 아파트의 배기덕트가 떨어지는 사고와 '농대교 보수'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구운동 한 아파트에서 배기덕트가 붕괴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심각했습니다. 이후부터 늘 그 아파트에 상주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했습니다. 오래된 연식 때문인지, 아파트 옥상을 케이블로 묶어 지탱하는 모습이나 이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해 보였습니다. 또 만성 군공항 소음 유발지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주민과 함께했고, 그 덕에 주민들에게서 감사패도 받았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 제게 값진 상입니다.

농생교 공사 이후 유재광 수원시의원이 익명의 시민에게 받은 문자 전문./유재광 의원 제공

또 서호초등학교 인근엔 농생교란 오랜 다리가 있었습니다. 여긴 만성 침수지역으로 범람사고가 끊이질 않았어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교량 높이었습니다. 교각 하부의 물이 통하는 공간이 좁아 집중호우 시 하천이 넘쳤던 것입니다.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위험성을 강조하며 단독으로 52억여원의 예산을 받아냈습니다. 2020년 초 공사가 끝나 범람 걱정을 덜게 됐죠.

그해 장마철에 매우 많은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공사를 안 했더라면, 어땠을지 아찔해지네요. 그 다리 공사가 더 기억에 남는 건 이름 모를 주민에게 받은 문자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자로 "온 나라가 수해를 본다는 뉴스를 접하고 출근길에 농생교를 지나는데… 공사를 안 했다면 쑥대밭이 됐을 것 같다. 의원님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문자 한 통 드린다"고 적으셨는데 뭉클해지더라고요.

최근 발의하신 조례 중 '수도조례'가 눈에 띄는데요?

8월에 '수원시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에선 세대별 계량기 설치대상을 기존 '20세대' 미만에서 '5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다가구주택으로 완화해 세대별 수도 요금을 낼 수 있도록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누수 발견이 곤란한 지하뿐만 아니라 건물 벽체, 층간 매설된 급수시설에서 누수가 발생한 때에는 수도 요금과 수수료를 감면 또는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누수, 계량기 동파 등의 원인으로 수도 요금이 이전 3개월의 평균 사용량 또는 전년도 같은 달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일시에 납부할 수 없는 경우, 수도 요금을 분할해 고지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납기 마감일을 토요일이나 근로자의 날인 경우에도 예외로 인정하는 내용도 담았죠. 이게 글로 쓰면 어렵게 느껴집니다만, 최대한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상했습니다. 제 지역구는 구도심입니다. 그런데, 이 수도조례 때문에 제대로 된 재개발이나 건축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50세대로 완화한 거죠. 지역구 내에서 많은 주민께서 혜택을 볼 거라 기대합니다.

수원특례시, 2022년, 그리고 자부심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가 마무리되고 2022년이 밝았습니다

 

2022년은 국가적으로도, 수원시의 상황에서도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지난 2년간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2022년은 지친 심신을 추스르며 일상회복을 위해 다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팬데믹 사태를 접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더 영향력 있는 국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수원시는 수원특례시가 됩니다. 입지가 더 넓어지고 시격(市格)이 더 높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기초의원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지역 민생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의원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역 주민들의 필요한 것, 아픈 부분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자세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주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들을 위한 봉사의 마음과 겸손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 자전거를 타면서, 도보로 이동하면서, 대중교통을 타면서 주민과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시민께서도 특례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품고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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