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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집값 폭락할까요?" 부동산 전문가 8명에게 물으니

"내년 집값 폭락할까요?" 부동산 전문가 8명에게 물으니

김리영 기자 손희문 기자

입력 : 2021.12.30 03:29

[2022년 부동산 시장 대전망] ①전문가 8명 중 6명 “내년 집값 올해보다 덜 오른다”

[땅집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급등했던 집값이 내년에는 상승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도높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에는 여전히 주택 공급이 부족해 전반적인 집값 상승 기조를 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기준 올해 아파트값은 전국 20.18% , 서울 12.05% 각각 올랐다.

[땅집고] 부동산 시장 전문가 8인의 내년 주택시장 전망. / 손희문 기자

땅집고가 부동산 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명 중 4명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집값이 덜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명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악재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세금 부담을 꼽았다. 반면 내년 집값이 올해만큼 많이 오른다고 예측한 전문가 2명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계층별 양극화만 심화하고 집값을 꺾는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8명 중 4명은 “올해보다 덜 올라”…2명은 “하락”

설문에 답한 전문가 8명 중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심형석 IAU부동산학과 교수,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등 4명은 “내년 집값이 올해보다는 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부동산 세금 부담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권대중 교수는 “정부의 강도높은 대출 규제 때문에 이미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금리가 오르고 보유세 인상도 예상돼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홍춘욱 대표는 “저금리가 지속하고,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해 전반적으로 상승 요인이 남아있지만 대구, 인천, 충남 등 최근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봤다. 심교언 교수는 “대선과 지방 선거에 따른 호재와 전세난 지속으로 상승 압력이 커보이지만 고점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땅집고] 서울 주택단지. / 조선DB

심형석 교수는 서울과 지방의 가격 변동이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상승기조를 유지하되 올해보다 덜 오르고, 지방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심형석 교수는 “수급 요인에 큰 변화가 없고 대선과 지방 선거로 인해 금리도 크게 올리기 어려워 집값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2021년 집값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은 꺾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매매보다 전세금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금이 매매가격 상승을 자극하거나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 경우 하락까지는 아니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인해 올해보다는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 교수는 “대전은 혁신도시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해 공급이 늘고, 강원도는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8명의 전문가들 중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명은 내년도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김경민 교수는 금리 변동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항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을 밀어올렸다”며 “앞으로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말 기준금리가 연 1.5%에 도달하면 서울시 평균 아파트값은 10~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연구위원은 “올해까지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정부가 대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감해 내년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 부족한 서울, 올해만큼 오를 것…경기·인천도 따라갈 듯”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과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내년 집값이 올해만큼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입주 물량이 부족한데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첫 재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전세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학렬 소장은 “서울은 입주 물량이 부족해 전세와 매매가격이 연동해 오를 것”이라며 “서울의 주택 수요를 받아줄 경기도와 인천 지역이 따라서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그는 수급 불안과 세금 인상·대출 규제가 집값을 떨어뜨리기보다 돈 많은 사람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역별·계층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우 대표는 “서울 아파트(KB아파트 평균 매매가 기준)는 내년에 약 10% 오를 것”이라며 “작년이 9.9% 수준이었는데 비슷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서울에 여전히 집이 부족하고, 수요는 그대로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상승 요인 밖에 없다고 봤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김리영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