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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 바라는 시민 ‘환영’ 첨단산업기지 꿈꾸는 市 ‘난색’

군공항 이전 바라는 시민 ‘환영’ 첨단산업기지 꿈꾸는 市 ‘난색’

기자명 백창현 입력 2021.12.01

이재명 선대위, 신도시 후보 수원 거론에 희비 엇갈려

경기도 한 군공항 철조망 위로 전투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하겠다며 언급한 후보지 중 수원군공항부지가 포함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대선 후보의 언급에 수원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당초 수원시 등이 계획했던 방향과는 달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30일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김포공항 이전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용지를 확보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김포공항 총 용지 면적 730만㎡에 위례신도시급 규모로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포공항을제외한 주요 후보지는 수원공군비행장, 용산정비창 용지 등이다.

수원군공항의 면적은 630만㎡로 경기도에서 김포공항 다음 가는 크기의 공항이다. 인근에는 서수원개발지 및 국공유지, 서울농대부지, 맹지 등이 있으며 개발 가능한 부지를 합하면 1천785만여㎡에 이른다.

부동산 전문가는 "비슷한 크기의 청라국제도시(1천780만㎡)에 20만 가구가 들어섰다"며 "고도 제한 등 파급 효과까지 더해지면 이보다도 많은 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신도시가 건설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김포공항 이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차선책인 수원공군비행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예측도 개중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군공항 이전을 바라는 수원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성근(전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장)변호사는 "군공항 이전이라는 큰 틀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시민들의 뜻을 같이 해 환영한다"며 "부지의 이용 계획 문제는 지자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하며, 특히 공항 부지 중 100만여㎡는 화성시 관할이어서 해당 지자체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 관계자 및 정치권에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초 공항 부지는 첨단산업 클러스터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삼으려 했다"며 "공항 이전에는 공감하지만 해당 부지가 자칫 베드타운으로 전락할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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