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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나부터 변해야 한다- (김현탁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문화더하기] 나부터 변해야 한다- (김현탁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기자명 김현탁 입력 2021.11.24 18:05 수정 2021.11.24 18:10

유년 시절,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그 별이 꿈꾸는 소망을 이루게 하는 줄 알았고, 그 별을 바라보며 낭만적 환상에 젖기도 했다. 따라서 하늘에 있는 별을 따 보고자 하는 순진무구한 상상의 날개를 펴곤 했다.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별의 순간이 왔다’는 유명인이 한 말을 인용하여 한마디 던지자 언론이 무슨 대단한 평가인양 호들갑을 떨었다. 별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꿈만으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 속담에 "이하조리(餌鰕釣鯉)이소획대(以小獲大)"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노력하지 않고 밑천을 적게 들여 큰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을 비웃는 말이다.

바야흐로 대통령 선거에 불꽃이 튀고 있다. 그 불꽃이 건설적인 방향보다는 어떻게 하면 경쟁자의 행동 실수나 얄팍한 말실수를 치고 들어가 그 틈새를 노려 공격을 할 것인가, 두 눈과 귀를 곧추세우고 있다. ‘어이없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른다. 여당의 정치인이나 야당의 정치인은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개발이나 공약에 승부수를 두지 않고 먼지털이식 흠을 잡기에 여념이 없다. 정책으로 승부해야한다고 다수의 논객들이 주장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한 마디다. 바로 나 자신이 변해야 한다. 진영의 패거리에 몰려다니거나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개개인이 그 장단에 춤을 추고 있으면서 누구를 욕한단 말인가.

요즈음의 젊은이들, 소위 말하는 2030세대들이 바른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정치판이 온통 청년 세대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 젊은 세대들이야말로 그나마 기성세대를 부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합리적 세대가 아닌가.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또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자, 기성세대들은, '공짜로 주는 돈은 받아 쓰고 선택은 내가 지지하는 사람 찍으면 된다'라며 그 돈으로 공짜 음식, 공짜 술을 먹기에 급급하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비웃고 있다. 하지만 청년 세대들은 그 돈이 근시적으로 보면 달고 맛있겠지만 원시적으로 보면 바로 자신들의 시대에 짊어질 부채라는 걸 알고 그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았다. 이 얼마나 현명한 판단인가. 어른들이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지 못하고 오히려 청년 세대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

이 현상을 역설적으로 말하면 기성세대는 그야말로 때가 덕지덕지 묻은 지도 모르고 맛있으니 우선 먹고 보자는 식이다. 그렇게 해 놓고 어떤 정치인을 흠잡고 욕하면서 마치 자신은 국외자 인양 거들먹거리고 있다.

노력도 하지 않고 물속에 있는 고기만 잡아 목숨dmf 연명하려 든다면 인간의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러한 사회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지라도 나부터 변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되고, 이웃이 되고,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지 않는가. 이 분명한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제외시키고 후보자만 비방하는 제3자적 시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 길은 요원한 길이 아니다. 오늘부터 당장 바꾸면 된다. 작심삼일이라도 좋다. 끊임없이 바른 눈으로 판단하여 선택하면 기회를 이용하거나 대중선동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발 부치지 못할 것이다.

김현탁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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