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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광 수원시 문화체육국장 “수원시, 기존 틀 깬 새로운 축제…문화적 갈증 날린다”

[인터뷰] 김현광 수원시 문화체육국장 “수원시, 기존 틀 깬 새로운 축제…문화적 갈증 날린다”

김현우

승인 2021.11.10 17:42

수정 2021.11.10 19:49

2021.11.11 11면

 

위드코로나 시대 다양한 시도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폐막

안방에서 수준높은 공연 감상

유튜브 실시간 중계 '호응'

주민과 상생…유쾌한 변신

문화재는 이제 즐기는 공간

활용 통해 보존 중요성 인식

질 좋은 축제로 주민과 소통

▲ 김현광 문화체육국장. /사진제공= 수원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품은 도시인 수원시는 매년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을 연계한 축제·행사가 활성화된 곳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행하는 방식의 프로그램 역시 돋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년여간 모든 일이 멈췄다. 그리고 이달, '위드 코로나'가 찾아왔다. 시는 실시간 화상, 비대면 체험 등 새로운 축제·행사 모델을 구축, 큰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축제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김현광 시 문화체육국장을 만나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수원야행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수원화성 일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연계한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을 추진했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역 상황이 계속됐다. 많은 고심 끝에 거리조형물 및 온라인 프로그램 등 비대면 방식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적 갈증을 느끼고 있다. 안전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갈증 해소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시민들이 직접 관람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감염병 시대에 맞는 새로운 축제 모델을 구축한 건 의미 있다.

 

▲방식을 전환한 사례를 설명해달라.

-매년 10월마다 열린 '수원화성문화제'를 지난해 추진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0월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프로그램 및 거리조형물 등 비대면 프로그램 15개소를 선보였다. 계속 발전적으로 축제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추진위원회와 함께 준비하겠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축제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세 가지다. 하나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폐막 공연이다. 무용과 뮤지컬이 결합한 가무악 공연으로 정조대왕의 이상향을 황금갑옷으로 상징하고 의궤기록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더 했다. 많은 시민이 직접 공연을 느끼고 관람할 수 없었지만, 안방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다. 정조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화서문, 서북공심돈, 좌우 성벽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캔버스로 삼아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해 그려내는 초대형 아트쇼다. 일시 중지 후, 위드 코로나에 따라 11월1일부터 11월14일 기간 동안 재개해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는 '수원문화재 야행'이다.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살았던 우리 이웃과 터전, 역사의 기억을 중심으로 수원 독립운동가, 수인선·옛 수원극장 등 범위까지 콘텐츠를 확산했다.

 

▲주민과 상생한 사례도 많다던데.

-'수원화성 성안사람들'은 성안마을에 거주하는 행궁동 주민들로 구성된 방송국 운영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직접 PD, 리포터, 촬영, 배우 등 역할을 맡아 뉴스, 생생토크쇼, 공익광고, 변사극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생생한 소식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소규모 극단의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에 참여한 '수원화성 방역단'은 관이 아닌 민 중심의 능동적이고 재밌는 방역을 실시했다. 조선시대 의녀와 포졸 등으로 변신해 관광객들에게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이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작은 SNS 이벤트를 벌였다. 행궁동 내 식당, 카페, 소품샵 등 상점에서 당일 2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인스타그램에 상점 태그와 영수증을 업로드하면 기념품인 달 무드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민들이 직접 방역에 참여한 수원화성방역단의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문화재를 접목한 축제·행사가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에 문화재 정책이 지켜야 하는 것, 보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활용'을 통해 '보존'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패러다임이다. 문화재가 더이상 딱딱하고 접근하기 힘든 대상이 아니라 쉬고 즐기는 공간이 돼야 한다. 수원화성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주는 축제·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에도 좋은 영향이 있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목표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등이 내년에도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함께 생생한 감동을 계속 주길 기대한다. 또한 '수원 문화재 야행'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6년 연속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위드코로나가 왔다. 질 좋은 축제·행사로 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주는 수원시, 해외 관광객들이 특별한 장소로 꼽을 수원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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