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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15억, 매매 30억… 국민 억장 무너지는 국민평형

전세 15억, 매매 30억… 국민 억장 무너지는 국민평형

전세가 15억원 이상 단지 53곳

저렴했던 도봉구 매매 10억 넘어

서울 소형도 평균 8억5413만원

입력 : 2021-11-04 04:04

국민평형이라고 불렸던 84㎡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가격 안내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평형’으로 불렸던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가주택 밀집지역에서 84㎡ 아파트의 전셋값이 15억원, 매매가격은 30억원을 넘는 거래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서울 도봉구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에서도 1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지는 추세다. 84㎡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형 평형의 인기도 높아졌다.

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세보증금 15억원 이상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단지는 올해 53곳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26곳)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21곳), 송파구 (4곳), 성동구(1곳), 동작구(1곳) 등이었다.

84㎡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전세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전세 수요가 많아진 상황이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까지 만료되는 만큼 전세보증금 15억원을 넘는 국민평형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 공급 부족도 문제지만, 84㎡ 평형의 문턱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 이 평형의 매매가 30억원 안팎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느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억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26억원(22층)에 거래됐는데, 불과 10일 만에 1억원이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도 지난 9월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30억원에 육박했다.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만 84㎡ 아파트의 상승세가 높은 건 아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 리버타운) 전용 84㎡는 지난 1월 10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되면서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에는 가격이 더 뛰어 12억2500만원(3층)에 매매됐다. 도봉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3㎡당 평균 가격이 1973만원으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3.3㎡당 2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가장 대중적인 평형인 84㎡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형아파트(60㎡ 이하)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연히 가격도 치솟는다.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의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 1월 7억3982만원에서 지난달 8억5413만원으로 15.45%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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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6594&code=11151500&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