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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개발사업 ‘올인원’ 트렌드 각광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개발사업 ‘올인원’ 트렌드 각광
기사입력 2021-10-14 06:10:26 폰트크기 변경

[창간기획] With 코로나 시대, 이렇게 달라진다
‘위드 코로나 시대’…르웨스트 등 복합시설 조성 활기
프랑스 파리서 시작된 ‘15분 도시’ 개념 재빨리 확산



서울 마곡지구 르웨스트의 전체 조감도.
가양동 CJ공장 부지 내 개발사업 조감도.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포스트 코로나ㆍ위드 코로나 바람이 불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점차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인식이 확대되면 집밖으로 나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요에 맞춰 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해 하루 종일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근 개발사업의 추세다. 이른 바 ‘올 인 원(All in one)’ 트렌드가 각광받고 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마이스 복합단지인 ‘르웨스트(Le West)’가 대표적인 사례다.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내 대지면적 8만2724㎡로 조성된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9배 수준이다.

크게 CP1∼CP3블록으로 이뤄졌다. CP1블록에는 컨벤션센터, 문화ㆍ집회ㆍ판매ㆍ업무시설, 호텔이 들어선다. C2PㆍCP3-1블록에는 판매ㆍ업무시설이 건설된다. CP3-2블록에는 노인복지주택이 건립된다.

르웨스트에 대한 관심은 최근 CP2블록에서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인 롯데캐슬 르웨스트에서 입증됐다. 해당 청약에 57만5950건이 몰리면서 최고 6049대1, 평균 6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이다.

물론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는 데다, 대출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이 같은 경쟁률의 바탕이 됐다.

그러나 분양가가 3.3㎡당 4502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대비 상당히 비싼 편이었음에도 이 같은 인파가 몰린 데에는 르웨스트에 대한 관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부지 내 개발사업도 올인원을 추구한다. 대지면적은 10만5775㎡,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로 대형 주거ㆍ쇼핑ㆍ상업ㆍ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조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개발ㆍ운영해 온 신세계프라퍼티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스타필드와 비슷한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ㆍ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최대 관심사다. 총 사업비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

개발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에서 진행된다. 2029년까지 전용 12만㎡ 내외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안팎의 야구장, 1만1000석 안팎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을 짓는다. 부속시설로 호텔 900실 안팎과 문화ㆍ상업ㆍ시설도 들어선다.

이 같은 대형 복합시설 추진은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15분 도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15분 도시는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거리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이 2014년 취임하면서 이 개념을 처음 내세웠다. 그리고 전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며, 도시개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를 급습한 코로나는 15분 도시 개념이 재빨리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재택 근무ㆍ교육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고, 외부 활동을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개발사업에서도 15분 도시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한 대형 디벨로퍼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굳혀진 사람들의 생활 습성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며 “주택에서도 올인원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개발사업에서도 올인원을 반영한 대형 복합시설 조성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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