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오징어 게임'
메트로신문 박승덕 기자 ㅣ2021-10-07 06:00:09
[메트로신문]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세간의 화제다. K-콘텐츠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하는 모든 국가(83개국)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는 작품에 등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최대 히트작이 될 수도 있다"며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상)적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 인기의 비결은 경쟁의 시대에 대한 그리고 고단한 삶에 대한 공감이 아닐까.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돼 이런 말도 안되는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은 70년대 말 초등학교 때를 소환한다. 운동장 한 켠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오징어 모양을 만들고 공격과 수비 두 팀으로 나눠 게임을 했다. 선을 밟으면 안되고, 오징어 모양의 머리를 통과하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수비와 공격 양 팀 가운데 가장 오래, 더 많이 살아 남은 팀이 이기는 것이 룰이었다. 결국 어느 팀이든 한 명 만 살아 남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징어 게임과 함께 학교와 시골 동네에선 말뚝박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놀이가 일상이었다. 휴대폰이 없었던 시대의 추억이다.
#.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여야의 후보 경선이 한창이다. 각 당의 최종 후보자 선출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한 명만이 승리한다. 내년 3월 본선도 마찬가지다. 정권연장이거나 정권교체 모두 한 명 만이 승리의 기쁨을 누린다. 대선도 결국 오징어 게임인 셈이다. 아직까지는 누가 주인공이 될 지 모른다. 딱지치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거쳐,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여러 게임이 남아 있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 다방면에서 능력과 혜안을 가진 지도자는 누구일까.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고단한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줘야 한다는 공감 능력을 가진 후보는 누구인가. 선거권을 가진 모두는 내년 3월 대선까지 오징어 게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최후 승자가 될 사람을 찍어야 한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 들어 가계 대출이 매월 평균 11조원씩 늘어났다"며 "(이전에는) 대출이 코로나19 실물경제 악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일상화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만 72조5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2조38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84조9000억원 규모다. 이미 지난해 개인 순매수 금액(63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 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 규모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 보유는 자연스런 자산 증식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빚투를 경계하라는 의미다. 신도 모르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지나친 빚투는 화를 부를 수 있다. 주식투자도 오징어 게임에 비유된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보다는 적은 사람만 돈을 번다. 여윳돈으로 '최후의 승자'가 될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답이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오징어게임 #딱지치기 #구슬치기 #황동혁 감독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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