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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염태영( 前 수원특례시장

김훈동칼럼/ ‘위드 코로나’ 내비친 염태영 시장의 생각은 옳다-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칼럼/ ‘위드 코로나’ 내비친 염태영 시장의 생각은 옳다-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승인 2021.09.30 09:43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오너’의 첫 번째 덕목은 비전이다.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는 힘이 리더의 비전이다. 이 시대 국가적 난제는 코로나19 극복이다. 코로나 사태가 델타 변이, 돌발 감염 등의 등장으로 장기화 되면서 시민들이나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욱더 피폐해 지고 있다.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진다. 여야대권주자들은 코로나 대책에 대한 비전제시는 없고 상대방 흠집 파기와 비방에만 빠져 있다. 코로나 와중에 부유한 이들은 더 부유해졌다는 뉴스가 진퇴유곡에 빠진 이들에게 분노를 일으켜 더 힘들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방역체계를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정책을 전환’하여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주장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하는 방역체계를 지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방역체계 완화를 강조했다. 방역과 일상생활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정책변화 주장을 전국 지자체장으로서는 처음 내비쳤다. 확진자 수보다는 중증 전환비율 또는 치명률 등을 기준으로 방역 대응 체계를 재설계하여 획일적인 집합금지·제한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자고 강조했다. 영업 제한으로 자영자들이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원시 소상공인 폐업률이 10%에 이르러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밑바닥 소리다.

피로감에 지친 국민 시각에도 1년9개월여 이어온 방역체계는 한계를 드러냈다. 생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는 방역과 접종, 민생, 경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일상 회복단계로 하루속히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염태영 시장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누적된 피해를 보면서 ‘워드 코로나’를 내비친 생각은 올바른 방역 정책 전환임에 틀림없다.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자영업·소상공인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더는 버틸 여력이 없기에 그렇다.

10년 전 메르스 감염병 때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상황을 종식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당황하지 않고 초기부터 적절히 대응해 왔다. 최초로 ‘임시 생활시설, 해외입국자 임시 검사시설 및 안심 귀가·안심 숙소’를 운영했다. 시민에게 SNS를 통해 투명하게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했다. 메르스 이후 수원시가 정부와 국회에 줄곧 요구한 기초 지방정부 역학조사관 채용도 5년 만에 관철됐다. 일명 ‘염태영 법’이라고 불린 감염병예방법 개정이다. 하지만 ‘워드 코로나’가 만만치 않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싱가포르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였다. 82%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조치를 상당히 해제하고 독감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나라다. 감염자가 적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 전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입장이다. 아마도 코로나19와 공존하려면 우리도 이런 문제와 씨름해야 할 듯하다. 방역을 더 조이는 것보다는 ‘워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로드맵(road map)을 제시하면 국민이 거기에 맞춰 움직여야 할 것이다. 국민 불신을 덜기 위해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백신 접종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일도 긴요하다. 먼저 ’워드 코로나‘로 간 나라들 방역해제 시점의 접종 완료율을 보면 영국 53% 싱가포르 47% 이스라엘 59% 덴마크 73% 핀란드 80%였다. 미국은 39%로 한국 45.2%보다 낮았다. 접종률 못지않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국민과 다른 방역 무기가 있다. 첫째 거의 남녀노소 100% 마스크를 착용한다. 둘째 어디를 가나 순순히 거부하지 않고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QR코드를 찍는다. 셋째 남의 나라와 달리 백신접종 거부자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접종(부스터샷)도 곧 시작한다. 1,2차 접종간격도 4~5주로 단축해 접종 완료율을 높여 가기 때문에 가능할 상 싶다. 그동안 허가된 백신이 없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만 12~17세 소아·청소년·임산부도 접종한다. 경제적 임계점(臨界點)에 이른 소상공인·자영업을 위해서라도 단계적인 일상회복 방식으로 서둘러 패러다임을 바꿔가길 기대한다.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new1su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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