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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4시] 수원역 집창촌 '홍등' 끄고 역세권 '문화' 켠다

[현장 24시] 수원역 집창촌 '홍등' 끄고 역세권 '문화' 켠다

기자명 황아현 입력 2021.09.26 16:15 수정 2021.09.27 21:39

수원역 홍등가 재개발현장 포크레인 등 장비·관계자들 분주
철거·리모델링에 도로공사 활발, 폐쇄된 유리방 일부는 새단장 완료
수원시, 골목상권상인회 구성 준비 중… '제2의 로데오거리' 만들기 박차

26일 오후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가 위치해 있던 매산로 1가의 한 유리방 앞. 내부가 정리된 상태로 새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황아현기자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망하고 무서워 못 거닐던 거리였는데, 이렇게 하나씩 정리돼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이곳이 어떤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 될 지 기대돼요."

26일 오후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였던 매산로 1가. 이곳을 지나던 인근 동네 주민 박모(36·여)씨의 말이다.

60여 년 만에 폐쇄된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였던 이 일대는 수원시·경찰·인근 주민들 등 다수의 노력으로 60여 년 만에 자진폐쇄 됐다.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등에 따르면 집창촌이 밀집돼 있던 이 구역은 역 앞 2만2천662㎡규모로, 68개 필지에 70여 개 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된 이후, 현재는 건축물 철거 및 리모델링과 함께 일대 도로 및 차도 등을 정비 중에 있다.

가로정비추진단 관계자는 "올 10월이면 차도가 우선적으로 정비되며 보도의 경우 주민 참여로 1억여 원을 확보하는 등 공사에 박차, 보차도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난 24일 기준 68개 필지 중 45군데의 철거 및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며 이 외 CCTV설치, 도시가스 및 공중선 정비 사업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춘을 위한 판잣집·유리방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는데다 지속된 슬럼화와 건물 노후화로 상권 기능에 ‘빨간등’이 켜졌던 해당 구역 일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리뉴얼 작업이 한창이었다.

26일 오후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가 위치해 있던 매산로 1가. 공사 관계자들이 성매매업소가 상주하던 한 건물의 개·보수 및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황아현기자

폐쇄된 몇몇 유리방 일부에선 관계자들이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또 다른 유리방 내부는 깨끗히 정리된 상태로 새단장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업소들이 상주하던 건물들 앞에는 개·보수 및 리모델링을 위해 포크레인과 각종 장비들, 그리고 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인근 건물 관계자 A씨는 "수년간 매일 홍등가 붉은 불이 들어오다가 그 등들이 꺼지게 되면서 주변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건물 곳곳이 공사가 마무리가 되면 훗날 이곳도 수원역 로데오거리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거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원시에선 이 인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골목상권상인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된 해당 구역은 수원역 11번 출구와 300m이내에 위치한 초역세권 구역인만큼 편리한 보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가장 많이 기대했던 부분은 이곳이 ‘제2의 로데오 거리’로 조성되는 것"이었다며 "이에 발맞춰 골목상권상인회 구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를 시작으로 해당 구역이 더 이상 ‘빨간 빛’이 나는 거리가 아닌, 청년 등 많은 사람들의 활기찬 ‘밝은 빛’이 되는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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