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집창촌 재개발, 수원 군공항 고도제한에 '발목'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1.09.01 18:49 수정 2021.09.01 21:56
비행안전구역 45m 고도제한 걸려 15층 이상 건축물 축조 불가능 집창촌 부지 대형개발사업 미지수 "군공항 이전으로 사업성 높여야" |
1일 오전 수원 팔달구 수원시청 앞에서 열린 진보당 수원시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완전폐쇄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수원지역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수원역 집창촌이 재개발 기회라는 대형 호재를 맞았지만 인접 수원 군공항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주상복합 건설도 가능한 일반상업구역이지만 군공항 영향에 45m 이내 고도제한이 적용, 사업성이 크게 저하된 탓이다.
때문에 조속한 군 공항 이전으로 사업성을 높여 집창촌 재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역 앞 2만2천662㎡ 규모 집창촌은 68개 필지에 70여 개 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폐쇄 이후 14개 필지에서 건축물 리모델링을, 26개 필지에서 건축물 철거를 각각 진행하고 있으며 소방 도로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시는 오는 12월 길이 163m, 폭 6m의 1단계 소방도로를 개통하고 내년까지 길이 50m, 폭 6m 규모 2단계 소방도로 개통과 CCTV 설치 등 가로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집창촌 부지를 수원역 중심 상업·업무지구로 탈바꿈, 토지주 또는 민간사업자가 재개발 사업을 제안할 경우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높은 지가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업성 탓에 일대 토지주들이 조합 결성, 대형 민간개발 사업 제안 등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원역과 가까운 입지와 집창촌 폐쇄로 일대 땅값은 3.3㎡당 1천500만 원을 훌쩍 넘겼지만 ‘비행안전 5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45m, 즉 아파트 15층 이상 높이의 건축물 축조가 불가능한 탓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시는 집창촌 부지에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이 어우려진 중심 상권을 개발한다는 ‘도시재생사업계획’을 내놨지만 이같은 이유로 토지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며 철회한 바 있다.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건물 10여개 동 역시 15층 이하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과거 ‘청량리 588’이라 불리던 집창촌 폐쇄 이후 65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지어지며 지역 랜드마크가 조성된 서울 미아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역전 업소 폐쇄 후 조합 결성, 민간 개발사업 제안이 쇄도한 서울 지역과 달리 수원역 집창촌은 별다른 사업 제안 없이 기존 건물주들의 리모델링, 매도 움직임만 있는 상황"이라며 "군공항이 이전돼 고도제한이 사라지면 높은 지가에도 대형 개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조합,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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