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中 헝다 파산하면 도미노 효과 온다"
정윤교 기자
승인 2021.09.20 16:45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월가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파산할 경우 부동산 시장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제니 정 아시아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헝다가 채무불이행 직전에 있는 만큼 중국의 일부 부동산 회사들은 높은 수준의 고통이 전가돼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 달러 시장에서 상당히 많은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재융자 채널이 장기간 폐쇄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 회사들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다.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큰 부동산 개발업체로, 작년 말 기준 1조9천500억 위안(약 355조원) 이상의 부채에 짓눌려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온 헝다는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자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신용평가 기관들은 유동성 경색을 이유로 헝다의 투자등급을 거듭 하향 조정했다. 최근 헝다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파산하면 대규모 채권을 보유한 중국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회사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면서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재정 상태도 타격을 입었다.중국 당국은 기업의 현금흐름과 자산 및 자본 수준과 관련해 부채 상한선도 정했다.
제니 정에 따르면,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헝다와 비교해 개별적으로는 작은 규모이지만, 이들 전체의 덩치를 모두 더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10~15%를 차지한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단 붕괴는 다른 경제 부문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다만, 헝다 위기와 관련된 재정적 또는 사회적 위험은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그 이유로 "헝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이긴 하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하고, 현재 연간 판매 실적 기준으로는 더 덩치가 작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국내 부채는 잘 담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탈이코노믹스(CE)의 수석 연구원인 사이먼 맥아담은 "헝다의 채무 불이행과 이에 따른 파산은 일부 시장의 동요를 야기할 순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 18분 기준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전장 대비 16.93% 폭락하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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