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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개 점포 중 184곳 폐업...청년몰 '생존 사투'

672개 점포 중 184곳 폐업...청년몰 '생존 사투'

입력2021-08-24 18:07:22수정 2021.08.24 18:07:22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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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어 영업률도 72%로 뚝

주변 기존 상인과 갈등도 한몫

쇼핑몰 입점 등 활로 모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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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 신정평화시장 내에 위치한 청년몰 키즈와맘 내부. 24일 점심시간이지만 손님이 없고 일부 상점은 문을 닫았다. /울산=장지승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거리 두기 장기화로 전국 청년몰 대부분이 생존에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전국 39개 청년몰에 입점해 있는 672개 점포 중 184개 점포가 문을 닫았으며, 영업률은 72.29%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5억원을 들여 2018년 12월 출발한 부산 국제시장 청년몰은 1년 만에 입점했던 청년 상인이 모두 떠나면서 문을 닫았다. 청년몰 조성 위치, 운영비 부담 등의 이유에서다.

지난 2017년 6월 대전에서 청년들의 창업과 열정을 돕기 위해 20억원을 들여 조성했던 대전 청년몰 ‘청년구단’ 20개 점포도 모두 문을 닫았다. 열악한 입지조건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폐업했다.

수원 영동시장에 있는 청년몰 ‘28청춘’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나같이 어려움에 빠졌다. 지난 2017년 조성할 때만 해도 패기에 차고 기대에 들뜬 청년몰은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수십 개에 달하던 가죽공예, 공방 등에는 방문객들이 갑자기 줄기 시작하면서 현재 거의 문을 닫아 놓고 있다.

인천지역 청년몰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중앙시장에 있는 ‘개벽2333’과 중구 일대신포시장에 자리잡은 ‘눈꽃마을’ 절반이 넘는 청년몰이 개점휴업 상태다. 2017년 조성된 개벽2333 청년몰은 개장 초기 하루 최대 1,000명이 몰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개벽 2333은 전체 운영점포 20개 중 1개만 운영되고 있다.

개벽2333 인근의 한 상인은 “처음 강화군이 임대료와 인테리어비 지원을 해주니 많은 가게가 들어왔다”며 “각종 디저트 등 지역과 맞지 않는 가게가 대부분이라 오래 못 버티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딱 1곳 정도만 확장 이전을 했을 뿐, 대부분 망해서 나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게는 지난 5월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조만간 새로운 매장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청년몰은 전통시장의 활력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7년 시작됐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비롯해 창업 관련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젊은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기존 전통시장의 주요 고객층과 맞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부는 기존 상인과 갈등도 일고 있다.

부산 온나 청년몰은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건물형 시장에 조성된 탓에 주변 상인들과의 갈등이 인다.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싶은 배달 위주인 청년몰 일부 점포들과 시장상인들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년몰 사업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일부 점포는 기존 방문객을 위주로 한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쇼핑몰 입점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면서 전통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다.

울산 신정평화시장 내 ‘키즈와맘’에 입점한 한 청년상인은 “옆집이 문을 닫고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지만, 꾸준히 새 상품을 개발한 덕에 주문은 늘고 있다”면서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문을 연 경남 진주의 청년몰 ‘황금상점’은 입점 점포가 확장해 이전하고 신규 사업자가 새로 들어오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 문을 연 인천 강화군 개벽 2333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업을 이끄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기존 청년몰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단은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올해 4곳을 선정해 몰 당 최대 5억원을 지원하며, 2곳은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600명 내외의 청년상인에게 1명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청년몰이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청년 사업가들이 자구책 마련 등을 통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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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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