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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손님 끊긴 영동시장 청년몰…코로나에 꿈도 희망도 시든다

[현장르포] 손님 끊긴 영동시장 청년몰…코로나에 꿈도 희망도 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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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주거.부동산]/- 전통시장, 소상공인...

2021. 8. 10.

[현장르포] 손님 끊긴 영동시장 청년몰…코로나에 꿈도 희망도 시든다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1.08.09 17:36 수정 2021.08.09 21:53

거리두기 격상에 찾는 고객 없어…입주 식당들, 홀 영업 사실상 포기
공방도 수강생 없어 문 닫는 처지…수원시 "운영난 해결 방안 모색"

"지난해 초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직후부터였던 것 같아요. 공방, 식당 할 것 없이 방문객들이 갑자기 줄기 시작한 게..."

9일 이른 오후 찾은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청년몰 ‘28청춘’에서 만난 가죽공방 점주 A씨의 말이다.

2016년 조성 이후 꾸준히 성장해오던 청년 창업가들의 꿈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거리두기 장기화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코로나19 4차유행의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수원시 영동시장 청년몰 식당가가 점심시간 임에도 문을 닫은 가게와 함께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민규기자

적잖은 인파와 차량들로 붐비던 영동시장 거리를 비집고 28청춘이 위치한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마치 외부와 단절된 듯한 적막감이 흘렀다.

현재 이곳에는 도자기·가죽공예 등 공방 18곳과 식당 7곳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한창임에도 식당들의 문은 모두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끊기자 대다수가 배달영업으로 전환하며 홀 영업을 사실상 포기한 탓이다.

일부 식당 외벽에는 SNS 계정을 통해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해달라는 쪽찌가 붙어있기도 했다.

공방의 경우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대여섯 곳이 문을 열고 있었지만 손님은 커녕 지나치는 사람 하나 없어 쓸쓸함만을 더할 뿐이었다.

유동인구가 없는 탓에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조성된 메인 홀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폐쇄됐지만 큰 의미가 없어보였다.

코로나19 4차유행의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수원시 영동시장 청년몰 식당가가 점심시간 임에도 문을 닫은 가게와 함께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민규기자

청년 점주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방문객과 매출 감소가 시작됐으며 지난달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결정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공방의 경우 제품 주문제작과 함께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공예 강좌 및 체험이 주 수입원"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제품 주문이 눈에띄게 줄어든 데 더해 거리두기 4단계로 그나마 진행하던 강좌 횟수, 수강 인원마저 대폭 축소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공방과 마주해 위치한 카페의 경우 일부 테이블에 손님을 받는 등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곳 점주 B씨 역시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에 가까운 매출 급락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문을 닫은 다른 점포들과는 달리 여름철 영향에 간간히 매상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홀 영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 방문객 단절 영향을 온전히 받고 있어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비대면 영업 또는 공예강좌 등이 어려워지면서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난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행히 아직까지 폐업 의사를 밝힌 점포는 없는 만큼 활성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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