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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결국 서울… 경인 지자체들 허탈

'이건희 미술관' 결국 서울… 경인 지자체들 허탈

기자명 중부일보 입력 2021.07.07 20:47 수정 2021.07.07 22:40

"서울 중심주의·문화집중 가속화" · "지역활성화 기회였는데 아쉽다"
수원·인천·의정부 등 유감 표명… 중앙정부 문화분권 대책도 요구
황희 장관 "기증자의 철학 반영"

정부가 건립할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이 결정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본방향 발표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송현동 터가 결정되자 유치에 나섰던 경기·인천지역 지방자치단체가 7일 일제히 ‘서울 중심’에 대해 유감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SNS에 "못내 아쉽다"면서 "수원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서울 중심주의와 문화집중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화 분권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별도의 대책이 신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혁신경영’이 싹을 틔운, 고인의 유택이 자리했다는 점을 내세워 ‘미술관 설립·운영 비전’을 마련해 문체부에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미술관 건립 적합지로 도내 북부를 가리켰고, 군사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를 받아 온 경기북부에 미술관을 지어 소외지역을 달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이에 가장 적합한 곳은 의정부의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 잭슨이라고 생각하고 문체부에 건의했는데, 이번 결정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또한 미술관 건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강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전국의 30여 지자체가 유치 의지를 보였고 공모를 통해 선정될 줄 알았는데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내비쳤다.

경부고속도로와 전철, 고속전철, 국도 등 교통접근성으로 최적의 입지를 내세웠던 오산시도 유감을 표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사통팔달 교통 중심인 오산시는 내삼미동에 이미 당장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4만여㎡의 터도 준비된 최적의 입지를 지녔지만,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미추홀구 학익동 587-53 일원 인천뮤지엄파크(5만3천100㎡) 내 민간투자구역 터(1만2천㎡)에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며 문체부에 제안서를 제출한 인천시도 아쉬움을 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최 기관인 문체부에서 결정한 것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노력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을 서울에 건립하겠다는 결정은 기증자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선 지자체의 반발과 관련 "국민의 문화적 향유, 이 가치를 가장 가운데 놨다"며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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