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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공항 이전, 여권 '주택공급 방안' 과 맞물려 새 전기

수원군공항 이전, 여권 '주택공급 방안' 과 맞물려 새 전기

문영호 / 기사승인 : 2021-06-17 15:03:27

김진표·박용진, "군공항 등 이전해 주택 부지 마련해야"
화성 지역도 "정부 차원 통합공항건설, 반대 이유 없어"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권의 부동산 특별대책과 연계된 주택공급방안으로 통합국제공항 건립을 주장하는 김진표 의원과 여권 대선행보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박용진 의원이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와 연계된 수원 군공항 이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주택시장안정을 위한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군공항, 저수지, 교정시설 등을 중장기 주택 사업지로 발굴한다'는 내용의 기반시설 이전 추가대책을 내놓았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2021.05.09.

발표이후 성남지역에서는 정부가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영 여론이 일었다. 여론이 확산되자 특위는 지난 1일 "서울공항과 관련해 일체 검토나 논의한 바 없다"면서 서울 공항 이전을 통한 개발부지 확보 방안에 선을 그었다.

박용진 의원, 공항 이전 논의 다시 불 지펴

하지만 다음날 같은당 박용진 의원이 '김포공항 이전 및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김포공항 기능 전체를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나서면서 공항 이전 논의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박 의원의 주장은 지난 2월 4·7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에게 공개 제안해 처음 등장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까지 확산됐다.

지난 3월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이 아닌 화성통합국제공항으로 이전해달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포공항 이전하고 그 부지를 공공개발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국방부가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발표한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에 신공항을 건설하면 김포공항의 항공노선을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포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이곳은 서울의 신대륙이 되고, 이미 밑그림이 완성된 대구국제공항의 설계도를 화옹지구에 적용하면 수도권의 신공항, '화성국제공항'이 탄생하고 김포공항은 재건축의 기능도 하게 된다"며 "서울과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구했다.



▲ 3월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포공항 이전하고 그 부지를 공공개발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의 이 주장은 인천·김포공항의 항공수요 포화로 화성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김진표 부동산 특위 위원장의 주장과 맥이 통한다.

김진표 "김포공항 항공수요 포화상태 임박 대안공항 필요"

김 의원은 그동안 "인천과 김포 공항의 포화상태 임박으로 대안공항이 필요하다"며 "평택, 화성, 당진에서 계획중인 쇼핑몰 등 대단위 사업과 연계해서 활성화 대안으로 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를 홍보하고 연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인하대학교 최정철 교수는 "'수도권 공항 포화예측' 자료에 따르면 2040년 김포공항의 공항용량은 3500만명이지만 여객수요는 3806만여명으로 306만명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난다"고 알렸다.

인천공항은 2040년까지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까지 마련해 최대 1억4000만명까지 수용가능한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여객 수요는 이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 여당의 부동산 특별대책이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주택공급부지 확보와 화성통합국제공합 건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국제공항 여권내 논의 활성화되며 화성시 반대 명분 약해져
이같은 움직임에 화성시의 완강한 반대로 군공항 이전에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수원시는 한껏 고무되는 분위기다.

수원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논의이긴 하지만 이미 국방부나 국토교통부가 화성 민·군 통합국제공항 건립에 대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회차원에서 '공항이전'에 대한 방아쇠만 당겨준다면 수원 군공항도 함께 이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의 밀어붙이기에 마음을 닫은 화성지역에서조차 이 방안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화성지역의 한 인사는 "수원군공항 이전의 가장 큰 문제는 수원시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였다"면서 "부동산 특위가 박용진 의원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화성 공항건설을 추진하고, 그에 따른 인프라 구축 약속만 제대로 지켜 준다면 화성시 입장에서도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U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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