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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이제 찾지 말고 그리세요”

"부동산 정보, 이제 찾지 말고 그리세요”

'지도 위 그리기' 추가...박명훈 개발실장 "사용자 관점서 정보+재미 제공”

백봉삼 기자 입력 :2021/03/16 11:16 -- 수정: 2021/03/16 15:24 중기/벤처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이 2030 젊은 이용자들을 겨냥해 재미요소를 가미한 앱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로 비슷한 부동산 중개 앱들과의 경쟁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더 필요한 정보를 즉각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즐겨 찾기’로, 사용자가 지도 화면에서 손가락 또는 펜으로 원하는 지역의 영역을 그리면 곧바로 해당 영역에 포함되는 매물을 모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지정된 영역을 저장해 추후 홈 화면에서 자신이 지정한 조건에 해당되는 추천 매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방 박명훈 개발실장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은 맵과 드로우 등 기존에 있던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해 만든 서비스다. 다방은 사용자들이 아무렇게나 모양을 그려도 완성된 형태의 그림이 표기되도록 설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약 1만 번 정도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다방 박명훈 개발실장은 “기존 다방 앱의 사용자 환경은 정해진 형식대로 이용자에게 매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보니 이용자 관점에서는 피동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관점의 전환을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은 사용자의 부동산 매물 탐색 여정을 단축시켜 주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매물 위주로 부동산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다방은 사용자의 부동산 선호도, 취향 등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진 다방 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박명훈 개발실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다음은 박명훈 개발실장과의 일문일답]

다방 4.0 버전 앱

Q. 지난 3월 9일 다방 앱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개편의 핵심은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인데, 도입 취지(배경)에 대해 말해 달라.

“다방 이용자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주려면 어떤 기능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6년 이후 오랜 만에 단행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이다 보니 기존 앱과 이용자의 관계를 강화할 새로운 접점이 절실했다. 개편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고, 한유순 대표께서 "지도 위에 그리기 기능을 추가해보면 이용자 입장에서 유익하면서 재미(fun) 요소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이후 대표의 의견을 고도화 하면서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을 도입했다.”

Q.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이 어떤 점에서 기존 다방 앱과 이용자의 관계에서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보나?

“기존 다방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정해진 형식대로 이용자에게 매물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이용자의 관점에서는 피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관점의 전환이다. 기존에는 공급자 관점에서 매물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사용자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즉 이번 개편에서 사용자는 '지도 위 그리기' 기능을 통해 원하는 지역을 그림(모양)으로 표기하고, 그림에 포함되는 매물을 즐겨찾기로 설정해 두면 사용자에게 신규 매물(또는 사용자가 설정한 필터에 해당하는 매물, 예를 들어 월세, 방 구조, 반려견, 관리비 등)을 실시간으로 추천해준다. 사용자의 부동산 매물 탐색 여정을 단축시켜 준 셈이다. 덕분에 다방은 사용자의 부동산 선호도, 취향 등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매물 위주로 부동산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Q. 기술 구현 과정에서 어떤 난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을 했나?

“지도 위에 그리기 기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맵(Map), 드로우(Draw) 등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로 만든 건데, 주목할 건 '재미(Fun)'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기술 구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사용자마다 특이한 모양, 예컨데 별모양이나 알파벳 Z, 혹은 아무렇게나 낙서하듯 휘갈겨 그리더라도 완성된 형태의 그림으로 표기가 되도록 설정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수 백 개의 그림을 변수로 생성하고, 로직(Logic)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약 1만 번 정도의 시뮬레이션을 해서 지금의 서비스가 탄생했다. 물론 현재 그리기 기능이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용자 피드백 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고도화 할 예정이다.”

다방 '지도 위 그리기' 스크린샷

Q. 현재 그리기 기능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사용자 본인에게 맞는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니즈를 정교하게 파악해서 지속적으로 개인화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의 성향과 선호도 등을 학습하고 분석해서 맞춤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논의 중에 있다. 어떤 플랫폼(애플리케이션)이든 간에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발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재방문율과 리텐션(체류 시간) 을 늘리기 위해서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다."

Q. 다방 그리기 기능이 도입 된 이후 사용자 반응도 궁금하다.

“사실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반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다방의 사용자들이 그리기 기능을 얼마나 자주 썼는지, 언제 주로 사용하는지, 사용자가 그리기로 지정한 지역은 어디가 제일 많은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다방 박명훈 개발실장

Q. 다방은 올해 상반기 내 전자계약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와 전자계약의 연결고리가 있을까?

“물론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즉,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사용자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다방 앱 방문율과 리텐션 등이 높아질 것이고, 잠재 사용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자계약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업데이트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다방이 전자계약을 통해 추구하려는 온라인 부동산 생태계 구축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TAGS: 다방 부동산 지도위그리기

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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