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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청원 번진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 온라인서 '댓글전쟁'

도민 청원 번진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 온라인서 '댓글전쟁'

기자명 김수언

입력 2021.02.01 21:02

수정 2021.02.01 21:46

'수원-화성시간 힘겨루기 그만하라' 도민청원 동의 1천명 넘어 전체 4위… 게시글 아래 이전 찬반 댓글 쏟아져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 갈무리.

"수원에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희망을 가졌었는데 화성시가 반대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고 배신감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도민의 목소리다.

경기 남부지역의 핵심 현안인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수원과 화성시를 넘어 경기도를 향한 민원으로까지 번졌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도민 청원 게시판에는 ‘수원군공항 이전 요청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화성시)병점 인근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전투기 소음 때문에 밤낮으로 일상생활에 피해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원 서부지역, 화성 송산, 화산, 기산, 진안, 병점 주민들이 계속 피해를 입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간 국가안보를 위해서 꾹꾹 참고 살고 있었는데 현재 화성시에서는 습지 자연보호를 이유로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도심 가까이에 군공항이 있고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전투기가 굉음을 일으키며 날아다니고 심지어 위험한 폭발물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몇십만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보다 철새 보호가 더 중요한 거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원시에서는 이전하게 될 지역 발전을 위해 보상금까지 지급할 계획인데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해도 정말 이해가 안된다. 수원시와 이해득실 따지며 힘겨루기는 이제 그만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그만하고 군공항 이전을 같이 고민하는 화성시가 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1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모두 1천85명이 동의하며 현재 전체 안건 중 4위(동의 수 기준)에 올랐다.

그러나 해당 청원 댓글에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잇따르며 군공항 이전을 두고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한 도민은 "어릴 적부터 괴롭고 무섭게 듣던 매향리 미군부대 비행기소리와 포탄소리로 힘들게 살아오다 미군부대 철수 한지 얼마나 됐다고 군공항 이전으로 또 전투비행기 소리를 들으라는거냐"며 "여기도 사람사는곳이고 미래가될 아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삶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보상 필요 없다"고 군공항이전을 결사 반대했다.

또 다른 도민은 "보상금 필요 없으니 그냥 거기두라"며 "자기들 편하자고 다른사람들에게 떠넘기는 게 더 이기적이다"고 반발했다.

청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한 도민은 "습지보호니 뭐니 하면서 (화성시가)반대한다지만 군공항이전 건이 크게 이슈 되기 전엔 제대로 관리도 안 하던 곳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원시 권선구 평동을 뒤로 군공항의 활주로가 보인다. 사진=중부일보DB

군공항을 둘러싼 수원시와 화성시의 극명한 입장차가 온라인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청원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날까지 5만 명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도의 공식 답변없이 자동 폐기된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1일 신년브리핑에서 "이전대상지에 투입될 재원이 기존 7조 원 수준에서 20조 원으로 늘었다"며 "군공항 이전 사업이 통합국제공항으로 계획되며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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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공항 #경기도민청원

김수언 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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