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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킨 건 왕도 대통령도 아닌 국민" 나훈아 소신 발언에 정치권도 들썩

"나라 지킨 건 왕도 대통령도 아닌 국민" 나훈아 소신 발언에 정치권도 들썩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입력 2020.10.01 16:40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 9월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1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공연은 지난 9월 23일 KBS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훈아는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고,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의 열창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그의 소신 발언이었다. 나훈아는 깜짝 MC로 등장한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누며 중간중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나훈아. /KBS

그는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는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KBS에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야권은 나훈아의 소신 발언을 부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힘도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썼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 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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