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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대] 수인선 개통과 경기순환철도망 구상-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치시대] 수인선 개통과 경기순환철도망 구상-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원역과 인천역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이 9월 12일 전 구간 개통됐다. 수인선은 철도 궤도 폭이 762㎜로 좁은 협궤철도였는데 이를 표준궤도(1천435㎜)로 개량하는 사업을 1995년 7월부터 추진했다. 2004년 12월에 1단계 구간 공사를 시작하여 25년 만에 완공했다. 사업비가 2조 74억 원이 들었다고 하니 이렇게 오래 걸릴 만도 하다. 오이도∼송도를 잇는 1단계 구간 13.1㎞가 2012년 6월에 개통되고, 송도∼인천을 잇는 2단계 구간 7.3㎞가 2016년 2월에 개통됐다. 이번에 개통된 3단계 구간은 수원∼한대앞을 잇는 19.9㎞로 고색, 오목천, 어천, 야목, 사리 등 5개 역이 추가됐다. 수인선 개통으로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철도 이용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수원에서 인천을 철도를 이용해서 가려면 구로역에서 환승해야 했는데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환승없이 직접 연결이 가능해졌다. 통행시간도 90분에서 70분으로 줄었다. 하지만 열차 운행간격이 출·퇴근 시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에는 평균 25분으로 다른 전철 노선에 비해 운행간격이 길고, 급행이 운행되지 않는 아쉬움은 있다.

2018년 경기 지역의 통행량을 살펴 보면 총 수단통행량 26,989천통행(도보 제외) 중 지역 내 통행은 18,675천통행으로 69.2%를 차지했다. 서울과의 통행은 6,326천통행으로 23.4%를 차지했으며 인천과의 통행은 1,107천통행으로 4.1%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경기 지역 내 통행이 67.5%, 서울 통행이 24.7%, 인천 통행이 4.1%였다. 지난 8년 동안 경기 지역 내부 통행은 1.7% 증가하고, 서울 통행은 1.3% 줄어든 반면 인천 통행은 변동이 없었다. 2018년 경기 지역 간 통행에서 철도를 이용한 통행비율은 6.1%로 서울과의 통행 28.4%, 인천과의 통행 14.9%에 비해 철도 이용률이 매우 낮다. 이는 서울 중심의 방사형 철도망으로 인해 경기 지역 간 철도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수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인천, 시흥, 안산을 가려면 금정역이나 구로역에 가서 환승하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이제는 수인선이 생겨서 초지역에서 환승하면 시흥, 안산 지역으로의 접근도 훨씬 쉬워졌다.

수인선의 개통은 경기도와 인천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가 완성되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경기순환철도망이 완성되어 간다는 의미도 있다. 수인선은 분당선과 직결하여 인천에서 왕십리, 청량리까지 운행된다. 수인선 직결 운행으로 수원, 안산, 화성, 시흥 등 경기 서남부지역과 용인, 성남 등 경기 동부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졌다. 수인선과 서해선(소사원시선)이 교차하는 초지역에서 환승하면 북쪽으로 부천 소사역까지 연결된다. 2021년에 소사대곡선이 완공되면 고양까지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분당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복정역에서 환승하면 2023년 완공되는 별내선을 이용하여 구리, 남양주까지 연결된다. 2023년이면 경기도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경기순환철도의 2/3가 완성되는 것이다. 별내선과 진접선이 연결되도록 별내역부터 별내별가람역까지 3.2㎞를 연장하면 세 번의 환승(1호선 창동역, 진접선 별내별가람역, 8호선 복정역)으로 불편은 하지만 의정부에서부터 수원까지 철도연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경기순환철도망의 동부 구간이 완성되면 마지막으로 교외선 능곡∼의정부 구간만 남게 된다. 교외선은 이용객이 많지 않아 2004년 4월 운행이 중단되었다. 지역에서는 교외선의 전철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승객수요 부족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선로를 활용하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운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부산 오륙도선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도입하는 무가선 트램은 교외선 같은 비전철 구간에 도입하기 적절한 시스템이다. 순환철도망이 갖춰지면 철도를 이용한 경기도 지역 간 연결이 원활해지고 서울 중심의 방사형 철도망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사통팔달한 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경기도 전 지역에서 승용차보다 철도 이용이 편리해지길 기대해 본다.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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