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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이달 말까지 정기전 개최…치매 어르신들 비대면 작품 선보인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이달 말까지 정기전 개최…치매 어르신들 비대면 작품 선보인다

권오탁 기자 ohtaku@kyeonggi.com

송고시간 2020. 07. 07 14 : 10

▲ 길거리 공연

치매 어르신들이 열정을 담은 그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이 쏠린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원 세류2동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정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정기전은 김호례, 안억복, 홍사용, 박동순 등 치매 어르신 30여명이 참여해 그린 작품 수백여점 중 60여점을 엄선해 진행한다. 이 작품은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어르신들께 과제 형태로 협회 사무실에 우편, 택배 등 비대면 형태로 전달됐다. 어르신들이 보내온 작품은 서류에 담긴 도화지, 스케치북, A4용지 등 다양한 종이에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 있었다.

▲ 로드갤러리와 벽화

전시는 협회 사무실 안뿐만 아니라 정문과 건물 옆 로드 갤러리를 활용해 작품을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건물에 그려진 벽화도 1970~1980년대 전원생활을 담아내 볼 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작품 양식은 전반적으로 치매 어르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고루 섞인 형태를 띤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 일찍 떠나보낸 배우자를 향한 그리움, 애국심, 태어나고 자란 수원의 문화재 등이 작품 속 소재로 쓰였다.

대표작으로는 홍사용 어르신이 그린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날의 꽃상여 풍경, 안억복 어르신의 광교산 풍경, 김호례 어르신이 수십년전 아들, 딸, 사위와 모두 모여 수박과 맥주를 즐긴 여름날을 기억하며 그린 그림 등이 있다. 이외에도 길거리 공연하는 비보이, 과거 개울에서 빨래하던 풍경, 어린 시절 관람한 서커스 공연 등 현재와 과거 추억을 담은 작품이 고루 섞여 있다.

전시에 앞서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어르신들께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어르신들의 순수한 예술혼이 발현되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코로나19임에도 사무실 밖 로드 갤러리나 벽화를 통해 비대면 형태 전시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르신들의 순수한 예술정신이 조금이나마 우리 사회에 위안과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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