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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하반기 집값 상승할 것"…하락 예상은 14% 불과

부동산 전문가 "하반기 집값 상승할 것"…하락 예상은 14% 불과

기사입력 2020-06-25 09:37:36

정부가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규제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집값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최근 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부동산 종사자 등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명(49%)이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합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37명(36%),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15명(14%)에 그쳤다.

또한 소비자들도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응답자 566명 중 282명(49%)이 상승을 전망했고, 보합에는 169명(29%), 하락에는 115명(20%)이 응답했다.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3.07%)'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에 있었던 수도권 수요 쏠림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어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유입(27.11%)',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8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4%)'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57.69%는 '코로나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답했다.

상반기에 시작된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 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밖에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3.08%)',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77%)',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9.23%)' 등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선택됐다.

아울러 하반기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 답변이 소비자 64%, 전문가 76%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향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의 임대차3법, 청약 당첨을 위한 지역 의무거주기간 확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 등도 전세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로 꼽혔다. 이에반해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소비자 9.54%, 전문가 4.90%) 수준에 불과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규제책으로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간 키 맞추기'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