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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도 기아차도 수원시도 뚫렸다

[사설] 삼성도 기아차도 수원시도 뚫렸다

중부일보

기사입력 2020.06.11 21:47

최종수정 2020.06.11 21:47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1천여 명이 근무하는 연구동이 폐쇄된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도내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직원과 가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제 광명 5동에 사는 50대 남성이 전날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0대 아들도 광명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새벽 확진됐다는 소식은 이제 장소를 불문한 코로나의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하고 있다. 다행히 확진자가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근무자로 구로구 확진자로 분류돼 관리 중이고 가족인 아내와 아들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떠나 평상시의 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일깨우고 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지속하면서 경기도 누적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섰다는데 있다. 결국 이러한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이고 연쇄적인 감염 양상에 경기도가 대량 발생에 대비해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선 것은 발 빠른 조치로 보인다. 이미 통계는 어제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2명이 증가한 총 993명이 된 사실에 기초한다. 알다시피 지난 1월 26일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38일 만의 일로 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알려진 대로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발 감염자는 도내에서만 전날 3명, 이날 11명이 늘어 최소 38명으로 추산되는 연관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주로 노인들이 참석하는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 업체의 세미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쏟아지는 사례는 어쩌면 예고됐는지도 모른다. 코로나의 특성상 일단 모이면 번지는 양상에서다. 그러니까 일종의 단계인 리치웨이에서 NBS파트너스, 하나님의 교회로 이어진 연쇄 감염으로 추정되는 경로가 너무 루틴화 되었다는 판단이다. 초점이 모이는 수도권의 중심인 수원과 용인에서도 이러한 장소를 방문했거나 교육을 받은 70대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앞으로 추적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수원시장 부속실의 경우도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 여파로 수원시장 집무실과 부속실을 하루 폐쇄된 충격파는 잊지 못할 사례로 남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이렇듯 대기업이나 중요 관공서에서 여지없이 관통되고 있는 감염의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경우 이날 하루 일부 엔진 생산 라인을 제외한 제1·2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휴무를 시행했는데 그 손실비용을 일일이 계산하기도 어려운 실정에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연구동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직원 1천200여 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언제 또 이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지 긴장하고 있는 사정에서다. 이외에도 하남시 이천시 등 우후죽순으로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 한 마디로 이미 바이러스가 전파가 된 상태에서 확진되는 사례들이다. 조심과 이어지는 조심만이 자신과 이웃을 위하는 길임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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