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수원 광교호수공원(영통구 원천동)의 황량한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콘크리트 일색인 광교호수공원, 느티나무몇 그루만식재돼 있다. © 수원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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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원천.신대저수지 주변에 경기도시공사가 새로이 조성하고 있는 이 공원은 광교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공사가 진행됐다.
공원은 그 면적이 178만5천940㎡에 공사비 6천200억여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다. 규모가 큰 만큼 광교신도시뿐만 아니라 수도권 남부의 광역적 근린공원 조성이 목적이다.
하지만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공원의 모습은 공원으로서의 효용 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먼저 공원의 얼굴인 공원 서남 방향부터가 문제다. 이 곳은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단지와 마주하고 있고, 원천저수지 입구와 바로 연결돼 있다.
▲ 산책로역시 바로 햇볕에 노출돼 있다. © 수원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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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저수지 바로 아래인 이 곳에 산책데크와 더불어 넓게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조성되었지만 온통 콘크리트 일색이라 햇빛을 피할 수가 없게 돼 있다. 개발 전에는 숲이 우거져 편안한 쉼터가 됐던 곳이다.
산책길에서 저수지 아래로 나 있는 올레길과 전망대도 문제다. 물에 잠기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로 높이가 낮다.
게다가 공원이라면 으레 있어야 할 편의시설마저 눈에 띄이지 않는다. 흔한 음악분수대조차 없다. 간혹 뙤약볕에 달구어진 의자나 보일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수원시민들 사이에서는 공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 입주민들로 구성된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 추진 비상대책위'(위원장 김재기)는 "콘크리트 교각을 철거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전면 재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호수공원은 자연파괴 현장과 괴물 콘크리트 교각만이 가슴을 답답하게 누를 뿐"이라며 "교각을 해체하고 그곳의 흙으로 둑을 만들고, 그곳에 있었던 나무를 식재하여 울창한 산책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시공사 측은 이에 대해 "그늘공간 형성을 위해 식재를 통한 수목 보완이 진행 중"이며 "편의시설 등도 추가로 설치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또 "민원에서 제기된 문제를 고려해 쉼터 등 그늘막의 시설도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침수우려가 제기된 올레길과 관련해서는 "수변데크(올레길)는 상시 만수위보다 0.6m 이상 높게 계획해 침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시공사 측의 해명과 관련, 20일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다녀 온 대책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경기도시공사 측에서 보완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며 "민원이 있자 급조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는 경기도시공사 측이 구체적인 보완계획을 내놓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