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결정 옳았다
중부일보
기사입력 2020.05.11 19:24
최종수정 2020.05.11 19:24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내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최근 다시 확산된 코로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 교육감의 생각은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에 동조한 발언을 한 탓이다. 일단 이 교육감은 어제 오전 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얼마간 연기할지 등은 교육부와 중대본 등이 검토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용인과 성남지역 학교별로 조사해보니 대략 찬성이 4, 반대가 6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는 결과에서다.
그리고 이러한 조사 결과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며 물론 모든 결정은 중대본과 질본 등 중앙에서 종합적인 판단 아래 결정해야 한다는 뜻도 보여 앞으로 여러 굴곡점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우리 역시 이 교육감의 신중함에 동의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한다. 짐작하다시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잠깐의 잘못된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올 수 있어서다. 사실상 정부가 절절하게 결정할 때까지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이 교육감의 말 뒤에는 어느정도의 본인에 뜻도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한 서울시의 조 교육감도 등교 연기에 동의한 탓도 있다.
다시말해 지금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데서 비롯한다. 그러니까 내일로 예정된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한 지난 5일에서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도 늦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 필요하다면 등교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이면에는 정부가 예정일대로 등교하는 결정에도 모든 학교가 등교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을 현재보다 다양하게 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무리로만 비쳐지지 않아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엊그제 사회관계망을 통해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표현을 했다. 다시말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말로 비쳐진다. 이미 학부모들도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등교 거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터다. 이미 여러 경로로 원격수업이 정착된 상황탓도 없지는 않지만 꼭 등교해야 하는 이유가 건강보다 앞서느냐 하는 탓도 있다. 교육부가 방역 당국과 등교 일정을 논의 중이다. 교육감들의 의견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니 만큼 등교 결정이 차분히 실용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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