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국장, 사업소장, 직속 기타 종합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 책임지는 최중열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 황규돈 교육정책팀장 인터뷰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 책임지는 최중열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 황규돈 교육정책팀장 인터뷰

김형욱

기사입력 2020.04.27 09:50

최종수정 2020.04.27 09:50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은 올해 2년 차를 맞았다.

수원 관내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시작된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은 올해 관내 6개 직업계고로 확대돼 운영될 예정이다.

그간 정부와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진행되는 도제학교 사업이 있었지만,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수원시가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저하로 직업계고들은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입생 충원에도 애를 먹을 정도다.

수원시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으로 도제교육을 선택했다. 도제교육의 핵심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수원상공회의소,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등의 유관기관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진정한 의미의 도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유럽형 도제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독일과 스위스도 방문했다. 수원시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유럽의 도제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관계자들은 단순히 유럽식 도제교육을 본 것에 그치지 않고 이같은 유럽의 시스템을 수원형 도제학교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을 설계하는 최중열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과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황규돈 수원시 교육청소년과 교육정책팀장을 만나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지난 24일 오전 수원시청에서 최중열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이 수원형 도제학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계고 졸업생들도 사실 취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형 도제학교는 기업체에서 손수 직업교육을 통해 그 회사로 취업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부분에 있어서 고무적이다. 이 사업은 기업체에서 좋은 인재를 교육시켜서 바로 데려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수원형 도제학교에 대한 구상은.

"올해는 6개 학교 200여 명의 학생이 등록 후 3D 프린터, 드론, 코딩을 배우겠다고 해서 연계 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직접적으로 실습 교육이 어렵고 이론 교육만 하고 있다. 개학이 돼 실습까지 겸해서 하게 되면 상당히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을 확대해서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취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하고 같이 공조해서 협의해 나가야 될 부분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지원을 해주는 입장이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도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고 기술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 강의를 해서 직접적으로 실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수원형 도제학교가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그런 부분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수원형 도제학교에 더 도움이 되고 개선이 되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있다. 유럽식 도제교육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서 실제 취업 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제안들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들은 지난해 유럽의 도제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독일과 스위스를 다녀왔다. 유럽 도제교육과 수원형 도제교육의 차이점은.

"유럽 쪽의 도제학교는 근대에서부터 이뤄져 와 정착단계다. 유럽 쪽에서는 도제교육만 이뤄지지만 우리는 수업하고 도제교육이 분리돼 있다. 학교 수업 외에 도제학교를 따로 가야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수업은 학교 수업대로 하고 도제교육은 도제교육대로 해서 이원화해 나가는 게 수원형 도제학교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유럽하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게 더 효과적일지 수원교육지원청과 소통을 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수원형 도제학교에 대한 발전 방향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원형 도제학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에 대해 학생들이 선호하고 좋은 효과를 낸다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한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을 더 활성화 시키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4일 오전 황규돈 수원시 교육청소년과 교육정책팀장이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코로나19로 수원형 도제학교 실습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향후 수원형 도제학교 진행 일정은.

"다행히 기존 강사분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업에 대한 영상을 준비해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완화되고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하면 실습 위주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수원형 도제학교 추진 방향은.

"코딩, 드론, 3D프린터 등 3가지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개 학교에서 올해 6개 학교로 늘어났다. 지난해와 같이 방학 중에 국가자격증 취득 수업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체 관계자가 강의를 하는 등 기업과 연계해서 추진을 하려고 한다.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분야도 추가할 계획이다. 수원형 도제학교에 대한 홍보를 통해 사업을 더 확산시키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다. 내년에는 수원 관내 직업계고 8개 학교가 모두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직업계고 관계자들이 수원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고 좋아하고 있다."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 추진 시 어려움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코딩과 드론 등 수원형 도제학교에서 진행되는 강사들의 인건비가 상당히 높다. 수원형 도제학교는 상위에 있는 강사들을 뽑아서 쓰고 있다. 예산 문제로 어느 수준에 맞출지 고민이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강사진을 쓰기로 했다. 우수한 강사진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산이 더 늘어나야 되는 상황이다."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아직도 사람들은 직업계고등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이같은 시민 의식 개선이 돼야 한다.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우선시하는 상당히 좋은 사업이다. 시민들께서 직업계고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수원형 도제학교와 관련한 홍보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관내 중학교와 직업계고에 동영상을 널리 알려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같은 홍보를 통해 직업계고에 우수 인재, 좋은 학생들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원 관내 직업계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정이 좀 낫다. 다른 지자체 직업계고는 신입생 모집 시 미달이 많이 나는 곳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기업들도 인력을 감축하는 등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수원형 도제학교 사업은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분야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예산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기업지원과와 논의를 통해 기업들의 참여도 활성화시키도록 하겠다.

김형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