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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자들, 실물경기 전망 '부정'·부동산 '긍정' ​

우리나라 부자들, 실물경기 전망 '부정'·부동산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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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0.04.02 11:07 기사입력 2020.04.02 11:07

하나금융경영硏, PB고객 393명 설문

평균 160억대 자산가, 연소득 4억7700만원

2013년 이후 6년 만에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 줄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우리나라 부자들은 올해 실물경기 부진을 예상하면서도 부동산경기 전망은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은 예년과 다르게 약간 줄였다.

또 부자들은 대체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종자돈)를 사업소득(32.3%)으로 마련했다. 이 시드머니를 손에 쥔 시기는 대략 41세쯤이었다고 답했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낸 ‘한국 부자 보고서’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 고객 3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했다. 이들의 총자산은 평균 160억원, 연소득은 평균 4억77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이 조사는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약 1개월 간 진행됐다.

부자들은 경기 전망과 부동산을 구분해서 보고 있었다. 향후 5년 간 실물경기에 대해 54.7%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8.7%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부동산경기 전망에 대해선 27.8%가 긍정적이라고 했다. 부정적 전망은 34.7%에 그쳤는데 이는 2018년 조사 45.3%보다 부정적 전망이 1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다만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 비중은 지난해 51%로 파악됐다. 2018년 53%에서 2%포인트 줄었다. 이 조사에서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준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연구소는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중엔 상업용 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주목적 주택(30%), 투자목적 주택(14%), 토지(8%)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 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자산규모 별로는 고액자산가 일수록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 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 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예금이 40.6%로 가장 많고, 펀드 및 신탁이 27.6%, 주식 15.9%, 기타 11.1%, 채권 4.7%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머니를 확보한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25.4%), 근로소득(18.7%), 부동산투자(18.2%) 순이었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은 시드머니 확보 수단과는 다르게 부동산투자(25.3%)였다.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며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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