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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면적이 인기 있는 이유

소형면적이 인기 있는 이유

머니S 김창성 기자|입력 : 2020.03.09 05:18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1인가구 증가여파에 거주·임대·증여 등 두터운 수요층 확보

최근 분양시장에서 소형면적을 갖춘 단지가 인기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한정적이기 때문. 특히 안정적 월세 수익을 바라는 임대인과 정부 규제로 보유 부동산 처분을 두고 갈팡질팡 하는 자산가들이 자녀 증여 등에 활용하려는 사례까지 겹치며 소형면적의 선호도는 갈수록 치솟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늘어나는 1인가구… 소형면적 인기

지난해 통계청의 ‘2018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비중의 29.3%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2인 가구 27.3% ▲3인 가구 21.0% ▲4인 가구 17.0% ▲5인 가구 5.4% 순이다. 이는 2017년 보다 1인 가구는 0.7%포인트, 2인가구는 0.5%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의 경우는 ▲2000년 15.6% ▲2010년 22% ▲2015년 27.2% 등 매년 꾸준히 상승세다.

이 같은 1인가구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 시도편 2017∼2047년’ 자료에 따르면 2047년 1인 가구 비중은 37.3%(832만 가구)로 2017년 보다 8.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전망이 이어지자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업무계획’을 통해 맞춤형 주거지원 강화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계획은 1인 가구 증가와 주거트렌드 변화에 맞춘 임대주택 공급, 주거비 지원확대 등이 핵심이다.

소형면적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입주 예정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전용면적 39㎡는 1순위 청약에서 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400건이 몰려 평균 5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해 공급된 ‘등촌 두산위브’(2022년 3월 입주 예정)의 31㎡는 1순위 청약결과 1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412건이 몰리며 평균 41.2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밖에 전 가구가 55~77㎡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르엘 대치’는 평균 21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41~84㎡), ‘효창 파크뷰 데시앙’(39~84㎡) 역시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로 세 자리수가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면적 인기는 언제까지?

이처럼 소형면적이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1~2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과 더불어 대형면적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또 최근에는 소형면적이라도 대형면적 못지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한 특화설계가 적용돼 합리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1~2인가구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로 보유 부동산 처분을 두고 갈팡질팡 하는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값은 저렴하면서 미래가치가 돋보이는 소형면적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1~2인가구가 증가한 만큼 소형면적을 찾는 수요도 풍부해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 증가라는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어 소형면적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게다가 정부 규제를 통한 부동산시장 압박이 갈소록 거세지는 만큼 대형면적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하고 환금성이 좋은 소형면적 선호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성 solrali@mt.co.kr |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