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진열대는 '텅'…어쩌다 마주친 마스크 값에 '턱' - (게재자 의견= "마스크 공급도 관리를 못하는 정치가 원망스럽다!")
안형철
기사입력 2020.02.26 18:41
사흘 동안 수원·화성 지역 마스크 찾아 삼만리…KF94 1매당 3천800원 3배나 비싸
26일 오후 1시께 화성시 소재 한 중형마트에서 KF94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안형철기자
"포기하세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중부일보 취재진에게 한 편의점 직원이 한 말이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26일 오후까지 꼬박 사흘 동안 수원시와 화성시 외곽 지역 대형마트 4곳, 중형마트 3곳, 편의점 13곳, 약국 5곳을 방문해 봤다.
그러나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중형마트 단 2곳뿐. 그중 1곳은 기존 가격보다 3배가량 비싸게 팔았다.
24일 오후 8시께 수원시 팔달구 일대 한 편의점. 마스크를 진열했던 매대는 단 1매의 마스크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직원이 "내일 오후 2시에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튿날 오후 3시께 편의점을 다시 찾았지만 마스크는 남아 있지 않았다. 직원은 "들어온 수량이 단 6매뿐이라 3명의 손님만 마스크를 구매해 갔다"면서 "줄을 섰던 손님들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나마 마스크의 입고 일정을 파악한 편의점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대 편의점 대부분은 기약 없이 고개만 저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들어와야 5매 미만이고, 발주를 넣고 있지만 발주에 맞춰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 편의점은 입구에 ‘마스크 재고 없음’이라고 안내문을 붙여놨다.
지난 2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중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텅 비어 있는 모습. 안형철기자
대형마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아침에 문을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렇게 기다리고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에 일부 유통업자는 가격을 높여 판매하기도 했다.
26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한 중형마트는 KF94 마스크를 3매 들이 1만1천500원에 팔았다. 1매당 3천830원꼴이다. 2천 원 안팎에 형성된 시세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가격 탓인지 이곳의 마스크는 아직 수십 매나 남아 있었다.
이곳의 직원은 직원은 "어렵게 구한 것이고, 오늘이면 모두 판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근의 또 다른 중형마트에서는 오후 1시께 KF94 마스크를 1매당 1천800원에 판매했다. 1인 최대 구매 수량은 5장. 그러나 판매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판매하자 70여 명까지 늘었다.
대기 줄에서 만난 A씨는 "평소에 장을 보던 곳인데 오늘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얘기를 듣고, 구매하려고 왔다"고 답했다.
마스크는 20분 만에 동났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급을 늘렸지만 수요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제품이 매장에 진열되는 순간 10분 안에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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