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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거지같다" 말했다가 테러 당한 상인···文 "악의 없었다"

"경기 거지같다" 말했다가 테러 당한 상인···文 "악의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2.19 16:03 수정 2020.02.19 16:06

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남 아산 온양전통시장 내의 반찬가게에서 사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당시 이 반찬가게 사장은 문 대통령이 "(경기가) 좀 어떠세요"라고 묻자 "거지같아요"라고 답변하며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지 같다"는 발언을 해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악플 등에 시달린 반찬가게 사장에 대해 문 대통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19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그분이 공격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또한 당시 분위기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 (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고 강 대변인은 말했다.

 

또 "거지 같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장사가 안된다는 걸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온양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던 도중 반찬가게 사장으로부터 “(요즘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해당 반찬가게 사장은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에게 극심한 악플 등에 시달렸다.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 “주인장 마음씨가 고약하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반찬가게 상호와 주소, 사장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는 등 신상털기도 극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극렬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해서 안타깝다고 한 것”이라며 “이른바 ‘문파’들에 대해 하신 말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거지 같다는 표현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지지층이나 이 부분에 대한 건 아니고 그런 오해를 풀어드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 극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18후원금, 비방댓글 등은 여러차례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쟁을 더 흥미롭게 하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선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인다"며 ”기자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악성 댓글을)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SNS 공유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태그#대통령#반찬가게#반찬가게 사장#대통령 신년#반찬가게 상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