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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

고심 깊은 수원 군공항 이전…'경기 남부권 신공항'카드 부상

고심 깊은 수원 군공항 이전…'경기 남부권 신공항'카드 부상

화성 화옹지구 선정한 군당국…지자체 반대에 '고심'
"군공항 이전과 경기 남부 신공항 신설 함께 검토해야"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1-23 07:05 송고

 

 
수원 군공항 / 수원시 제공 © 뉴스1


경기 남부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으로 수원 군공항 이전을 통한 '경기 남부 신공항' 건설이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30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포화에 대비한 대안으로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의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면서 민간공항도 함께 조성하는 '민·군 통합 개발 방식'으로 경기 남부 신공항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3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군공항 이전 후보지인 화성시가 이전을 반대하면서 후보지 선정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수원 군공항 이전 절차는 중단된 셈이다. 경기도와 국방부를 포함한 관계기관에서도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지난 2017년 국방부는 예비 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 당시 군사작전성, 입지적합성 등을 고려할 때 경기도 내 6개 지자체, 9개 후보지 중 화성시 화옹지구가 가장 유력한 부지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비 이전후보지인 화성시의 반대다. 화성시는 소음과 진동을 비롯해 농·어업에 미칠 피해를 고려해 군공항 이전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예정 후보지가 간척지이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화옹지구 7공구에서 바다로 향한 군공항 활주로 예정지 주변은 현재 소음 문제가 발생하는 수원전투비행장과 대조된다. 경기도시공사 용역결과 화옹지구에 공항을 건설한다면 간척지로 조성된 사업 부지에 군 활주로를 공용으로 이용하고, 민간 공항을 위해 터미널과 주차장 정도만 추가하면 되므로 250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에 민간공항을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사업비는 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또 공항이 건설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군·민간공항으로 추진될 경우 경제성이 비용대비 편익(B/C) 값이 기준(0.5)의 4배 가깝게 나온다.

수원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예비 이전후보지는 수원시가 아닌 국방부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수원시에서 화옹지구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것처럼 알려지는 등 화성시민들이 제대로 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은 물론 경기 남부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15개 지자체 인구는 750만명으로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선 1~2시간을 들여 인천과 김포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경기 남부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40분이면 공항에 접근할 수 있다.

일각에선 화성시도 국제 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성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산 국제테마파크의 경우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산 국제테마파크는 화옹지구 공항건설 예비 이전 후보지로부터 15㎞ 정도 떨어진 송산그린시티 인근에 418만㎡ 규모로 조성한다. 화성시는 2026년 1단계 개장 이후 연간 1900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민간국제공항이 화옹지구에 들어서면 인근 전곡항과 궁평항 일대를 세계적 관광허브로 조성한다는 화성시의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금속가공제품 등 항공수출물류운송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원시와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사업으로 경기 서·남부권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청권 이용객 편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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