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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박원순 도서관’(가칭)이 개관합니다! | 2011 시정일기

수원에 ‘박원순 도서관’(가칭)이 개관합니다! | 2011 시정일기

염태영 2012.02.11 22:21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수원에 오셨습니다. 어제 뉴스에서는 일본 출장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어느새 우리 시로 달려오셨습니다. 바로 우리 시에 ‘박원순 도서관’이 개관하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도서관은 상징적인 명칭일 뿐,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민사회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개관 준비와 진행과정을 직접 살피고 세부 운영계획에 대해 논의하려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박 시장님은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수십 년 동안 활동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방대한 자료를 모으셨습니다. 해외 출장이나 장기연수를 떠났다가 귀국하는 짐꾸러미에는 가족이나 지인들의 선물가방은 찾아볼 수가 없고, 방문했던 나라의 자료들만 몇 상자씩 옮겨왔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이렇게 모은 귀한 자료를 2만5천여 점이나 우리 시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오래된 자료를 지금까지 간직해온 것이 무척 놀랍고, 이 많은 자료를 집에서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것 또한 놀랍습니다. 아직 분류가 덜 된 자료를 둘러보노라니 책방 순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자료도 있고, 변호사 시절 변론자료와 재판기록, 법학간행물, 시민사회단체 자료, 누구나 즐겨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까지 다양합니다.

자료 가운데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노획자료도 있었는데, 수십 년 전에 우리나라 경남여성연맹이 발행한 이 자료가 소중한 역사가 될 것 같아서 복사해 왔다고 합니다. 또, 청계천 헌책방 주인집에서 구한 국회속기록도 있고, 변호사 시절 문익환 목사님과 노동운동을 했던 청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국회의원을 변론했던 재판기록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서울시장님이 왜 수원시에 책을 기증하시냐구요? 기증 약속은 서울시장님으로 당선되기 한참 전에 약속한 것입니다. 일 년 전 무렵, 박 시장님은 바쁜 활동을 줄이고 우리 시에서 조용히 연구활동을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댁에 소장하고 있던 방대한 자료를 옮겨와 도서관을 열고 자료가 필요한 분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습니다.

도서관 개관을 진행하는 가운데 ‘덜컥’ 서울시장님으로 당선되신 것입니다. 그러나 미리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소중한 자료를 우리 시로 옮겨 주셨습니다.

박원순 도서관은 팔달구 연무동에 있는 지금은 폐교된 연무중학교 자리에 들어섭니다. 옛 연무중학교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이 건물에는 평생학습관과 외국어마을, 국제교류센터, 청소년재단 등 여러 기관들이 입주했습니다. 이 중 평생학습관의 이름은 ‘미래로 가는 길’인데, 이 이름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지어주신 것입니다.

평생 모은 소중한 자료, 어디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자료를 우리 시에 기증해 주신다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도서관을 즐겨 찾을 우리 시민들과 다른 지역에서 자료를 찾으러 기꺼이 먼 길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소중하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겠지요. 이런 막중한 업무를 맡은 도서관 사서들은 지금 수많은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에 관해서도 박 시장님과 긴밀하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도서관은 3월말에 개관할 예정인데, 도서관 이름도 새로 지을 계획입니다. 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열람실이 있냐는 문의를 자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도서관은 시민사회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일반 도서관의 소장자료와는 다르고, 열람실은 운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