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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재인 총선(부산 사상구) 승리땐 박근혜 대선 필패`

홍준표 "문재인 총선(부산 사상구) 승리땐 박근혜 대선 필패"

  • 조의준 기자
  • 입력 : 2012.02.14 03:19

    부산서 文과 맞붙겠다는 뜻인 듯… 친박 "文 의도에 말려드는 것, 현지출신 내세워야"
    홍준표식 직설 화법 - "부산에 태풍 불어닥치는데 작은 조각배 띄워선 안돼
    文, 당선땐 지지율 10% 폭등… 부산·경남 5석만 내줘도 총선은 물론 대선도 진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는 13일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사상에서 당선되면 (문 고문의)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폭등하게 되고, 이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선에서 필패(必敗)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산에) 태풍이 불어닥치는데 작은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친박계 일각에서 "괜히 거물이 부산사상에 나갔다가 지면 문 고문만 대선 주자로 키워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한 반박이었다.

    작년 12월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의원총회 도중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그는 13일“문재인 태풍을 부산에서 못 막으면 대선은 필패”라고 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홍 전 대표는 "문 고문은 이미 클 대로 컸는데 (우리가) 뭘 더 키워준다는 말이냐"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PK(부산·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5석만 내줘도 그 파급력이 확산되면서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승리가 무망(無望)하다"면서 "영남은 최소한 50%, 많게는 60%까지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이 자칫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본인이 부산 사상에 출마할 수 있다는 '희망 사항'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문재인 바람'이 커지고 있으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이를 막지 못하면 대선 구도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큰 이론(異論)이 없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의 지난 7~10일 여론조사에서 문 고문은 부산사상에서 42.3% 지지율로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권철현 전 주일 대사(34.7%)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그의 대선 주자 경쟁력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44.3%로, 문 고문(43.0%)에게 1.3%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지난주엔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44.4%로, 문 상임고문(44.9%)에게 0.5%포인트 오히려 밀렸다.

    한 비박(非朴)계 의원은 "부산 지역구 18석 중 문 고문을 포함해 야당에 4~5석만 내줘도 박 위원장의 대선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한계가 드러나게 되면 급속하게 당 장악력이 떨어지고, 당내 대선 구도는 춘추전국시대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특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위원장은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보수·우파의 유력 인사들과 시급히 회동하고 총선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부산에도 '유력 후보군 벨트'를 만들어 한꺼번에 (전략)공천하면서 바람몰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공천 심사위원도 "문 고문이 최소한 다른 지역구 지원 유세라도 못 가도록 강력한 상대를 빨리 붙여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친박계는 좀 다른 분위기다. 부산의 한 친박 의원은 "문 고문이 실제로 당선되면 여파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문재인 바람이 서울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친박계 중진은 "문 고문에게는 생활 밀착형 현지 출신을 맞붙이는 것이 낫다. 중앙 정치 차원에서 붙으면 오히려 문 고문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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