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반바지 패션쇼'… 반바지 입은 공무원 모델, 행정혁신 스타트
- 김현우
- 기사입력 2019.07.08 22:22
수원시 반바지 패션쇼 호평… 반바지 정장·체육대회 스타일
염시장·조의장 카메오 출연
8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린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패션쇼를 관람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오늘 '반바지 패션쇼'는 수원시민들이 공무원들의 반바지를 흐뭇하게 바라봐준 덕분입니다."
수원이 헬맷을 쓰고, 수원의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와 함께 반바지 차림으로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 나타난 염태영 수원시장의 '반바지 패션쇼'에 대한 평가다.
지난해 '반바지 혁신'을 선도했던 수원시가 8일 오후 '반바지 패션쇼'를 열고 반바지 근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패션쇼에는 수원시청 소속 남녀 공무원과 수원시체육회 소속 선수 22명이 김경아 수원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모델로 나섰다.
모두 4가지 스타일에 맞춰 진행된 패션쇼에서 멋진 코디로 변신한 공무원들과 운동 선수들이 런웨이에 등장할 때마다 패션쇼를 보기 위해 모인 300여명의 공무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먼저, 반바지 정장 스타일에서는 여름용 수트 재킷과 반바지를 입은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나비넥타이와 행거칩, 베레모, 패도라 등으로 멋을 살렸다.
상대적으로 편해보이는 반바지 근무복 스타일에서는 상의 셔츠를 바지 안으로 넣어 댄디스러움을 강조했다.
이어진 반바지 체육대회 스타일에서는 시 소속 운동선수들이 구릿빛 피부를 뽐내며 활동성이 강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스마트폰 촬영 소리가 이어졌다.
외부행사 및 단합대회, 워크샵 등에서 입을 수 있는 반바지 스타일에서는 편해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해당 스타일에서는 다소 배가 나온 이상균 언론담당관이 썬글라스와 함께 여름용 니트를 레이어드해 입고서 박력 넘치게 런웨이를 걷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패션쇼 말미에는 염 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카메오로 출연해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수원청개구리를 모티브로 제작해 이날 처음 선보인 수원이 헬맷을 쓰고 모바이크와 함께 나타난 염 시장과 조 의장은 본인들 역시 반바지를 입고 의전(儀典)을 파괴하며 효율을 강조했다.
염 시장은 "지난해 수원시 한 공직자의 글로 시작된 '반바지 혁신'이 패션쇼까지 이르게 됐다"며 "혁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시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션쇼는 우리 시가 나아갈 방향을 의미한다"면서 "의정혁신, 행정 효율화까지 공직자,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시원한 여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반바지 혁신'은 폭염이 연일 계속됐던 지난해 8월 1일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게시판에 "너무 더워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는 한 공무원의 글로 시작됐다.
이 글에는 '공감' 댓글이 이어졌고, 이틀 뒤 염 시장이 한 행사장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나 공직 사회에 '반바지 혁신'을 이끌어 냈다.
염 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시청에 출근을 하자 간부공무원들도 반바지 출근에 동참했고, 이후 남성 공무원을 중심으로 반바지 출근이 늘어났다.
시에서 시작된 반바지 혁신은 효율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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