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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이기현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경기인터뷰] 이기현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접근성 높여 청년 유입 확대… 세계적 산업단지 도약 준비”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Delta Plex)’의 도약을 이끌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에 앞장서겠습니다.”

올해로 2년째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을 이끄는 이기현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59·(주)미경테크 대표이사)은 ‘혁신’을 수원산업단지의 성공 비전으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기현 이사장과 수원산업단지의 인연은 지난 2015년 이 이사장이 경영하는 (주)미경테크가 산업단지로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7년 3월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이 출범하면서 감사 역할을 해오던 이 이사장은 지난해 2대 이사장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관리공단을 이끌게 됐다.

수원산업단지 ‘델타 플렉스(Delta Plex)’는 621개 기업과 약 2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대한민국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경기남부 대표 일터다. 수백 개의 기업이 모인 수원산업단지를 체계적ㆍ전문적으로 관리하고자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이 출범했다. 공단은 △미래 신성장 동력 △기업 간 상생발전 도모 △전문화된 산업환경 조성 등 3가지 핵심가치를 내걸고 입주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Q 수원산업단지와 인연을 소개한다면.
A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주)미경테크가 2015년 5월 수원산업단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첫 인연이 시작됐다. (주)미경테크는 창업한 지 34년이 된 기업으로 스마트폰ㆍ자동차ㆍ공기청정기 등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자부품 제조뿐 아니라 도매와 수출 등도 직접 맡고 있으며 화장품 도소매 등의 사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인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 ‘미래의 신성장 동력 확보’인데, 수원산업단지는 첨단 기술 분야를 전문으로 한 산업단지라는 측면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됐다. 제조산업의 무게추가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연구ㆍ성장을 위해 수원산업단지와 연을 맺게 됐다.

Q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의 출범 이유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지난 2017년 3월 공단이 출범하기 전까지는 입주 기업들의 CEO로 구성된 수원산업단지협의회가 있었는데, 해당 단체는 친목 모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식으로 사단법인을 등록하고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행정적으로 처리할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출범하게 됐다. 특히 기업을 운영할 때 예산 확보가 가장 시급한 사안인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아주 많았다. 공단이라는 수원산업단지를 대표하는 하나의 큰 단체가 설립되면서 경제적 부분에서의 지원 등을 얻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가장 큰 효과는 다른 기관에서 우리 공단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친목 모임이 산업단지를 대표하고 있었지만, 하나의 정식 단체가 산업단지를 대표하게 되면서 외부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향상됐다. 또 공단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지면서 기업들도 행정적인 부분을 공단에 맡겨놓은 채 따로 신경 쓸 필요없이 산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Q 620여 개의 입주 기업을 대표하는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A 공단이 처음 출범했을 당시 약 2년간 감사로 활동했다. 감사를 하면서 수원산업단지에 대해 여러 지식을 쌓았던 것이 이사장으로서 강점과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또 산업단지가 수원의 경계에 자리해 있다 보니 접근성 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산업단지로 발전시키면 입주 기업들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막중한 임무를 직접 맡아 산업단지와 기업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Q 수원산업단지 명칠을 ‘델타 플렉스(Delta Plex)’로 바꾼 이유는.
A 수원산업단지를 항공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이다. 그래서 델타라는 이름을 붙였고, 더 중요한 것은 지리학적으로 델타는 ‘기름진 땅’을 의미한다. 이에 혁신 성장이 가능한 첨단기업이 모인 산업단지로 발전하자는 목표를 담아 의미를 부여했다. 플렉스라는 말은 원래 콤플렉스가 단지라는 뜻인데, 정신학적으로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탓에 앞에 콤자를 빼고 플렉스만 붙였다. 이에 델타 플렉스라는 명칭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청년들이 산업단지라고 하면 과거의 굴뚝공장들이 모여 있어 매연과 폐수 등이 넘쳐흐르는 부정적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2년 전 지인이 취업을 부탁해 전기전자 제어 분야의 유망한 기업에 소개를 해줬다. 그런데 소개해준 청년의 부모가 “우리 아들은 공장 안 가요”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있음에도 과거의 선입견 때문에 청년들이 델타 플렉스로 들어오지 않는 현상을 타파하고자 명칭을 바꿨다.

Q 세계적 산업단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수원산업단지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A 우선 수원이라는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지역에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방에 우수한 교통망이 연결돼 있어 전국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 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이 같은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 수원산업단지가 첨단 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IT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를 기반으로 한 연구 및 협력 관계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어 아직은 기업들만 자리하고 있지만, 공원과 주거시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지리적 환경을 가진 것도 큰 장점이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되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인력 채용에 나설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인력난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교통ㆍ인구ㆍ기존의 산업 선두주자와의 연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굉장히 우수한 입지다.

Q 1년 여간 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의 이사장 역할을 수행했는데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사실 아직은 산업단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있고, 주차공간과 상업시설 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뛰어난 야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이르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고색역 개통과 더불어 외부에서 산업단지로 사람이 유입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색역부터 산업단지로 들어오는 도로를 확장해 20m 폭의 길을 마련, 이 길을 중심으로 청년층이 유입될 수 있는 야경과 여러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 유명 아이돌 가수 등을 섭외해서 공연을 개최하거나 문화행사 등을 열면 청년층이 델타 플렉스에 대해 인지하는 아주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억지로 입소문을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찾아와 그들의 눈으로 보고 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산업단지에 대해 알리도록 해야 한다. 인위적인 홍보가 아닌 청년층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델타 플렉스가 오르내리면 지역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이 몰리면 수원 40만 청년의 취업난과 기업의 인력 수급 어려움 등을 해결할 뿐 아니라 전철과 야경 등으로 거주민도 생기면서 지역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수원산업단지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산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공단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수원산업단지가 발전하면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유입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구상이 현실로 이뤄지려면 입주 기업들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혁신과 연구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 등은 지원금을 받고자 무늬만 꾸며놓은 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 기업을 걸러내야 한다. 부실기업의 생명연장을 위해 쓰이는 정부의 지원금이 미래 가능성을 가진 기업에 제대로만 투자된다면 국내 산업의 비약적인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호준·채태병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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