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비키니쇼'를? ... 인근 주민 '선정성' 갑론을박
- 하재홍
- 기사입력 2019.05.14
주민 불만에 '단순컨셉' 시선도
상인회 측에서 지난 2일 '젊음의 거리 행사' 홍보를 위해 내건 현수막. 주최측에서 밝힌 행사 일정 가운데 비키니쇼가 포함돼 인근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하재홍기자
수원역 인근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거리 축제에서 '비키니쇼'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며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수원시와 수원역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수원역 앞 문화광장 무대에서 '수원역세권 젊음의 거리 축제'가 개최된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매산로 테마거리상점가상인회, 역전지하도상가상인회, 매산시장상인회 등이 공동주최하며, 수원시가 후원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맡는 이번 축제에는 매년 2천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 '비키니쇼'가 계획되며 선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주최 측이 홍보하는 플래카드를 보면 오는 17일 행사에서 비키니쇼가 진행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플래카드 한 켠에는 치어리더 복장을 한 여성들의 사진도 담겨 있다.
이러한 행사가 청소년, 어린이들도 자주 오고가는 수원역 일대에서 진행되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선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원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58)씨는 "매해 행사 때마다 음악을 크게 틀어 주말에 휴식할 때 큰 지장을 주곤 했다"며 "이번에는 공공장소인 수원역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춤을 춘다고 해서 잘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개방적인 시각으로 행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 B(51)씨는 "매산 테마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나이든 사람 입장으로 마뜩지 않지만, 젊음을 주제로 하는 축제라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허용해줘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인회 측은 일부 주민들이 우려할 만한 선정성인 내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민 불만 의견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성철 매산로 테마거리 상인회장은 "해당 축제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많이 방문하는 행사로 TV 음악프로그램 수준의 복장"이라며 "비키니쇼라는 문구로 인해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주민 항의가 크다고 판단되면 행사 프로그램을 바꿀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하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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