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해움미술관, 전통부터 현대 판화 세계로 초대
수원 해움미술관은 오는 8일부터 7월20일까지 지역 콘텐츠를 연계한 ‘외곽의 지층들’ 기획전을 실시한다.
판화는 타 예술 장르보다 기술매체의 변화를 수용하고 실험적인 예술형식을 모색하는 장르이다. 이번 외곽의 지층들은 판화의 다양한 방법론적 시도를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 개발과 역사성의 보존방향이라는 점에서 도시의 오래된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켜켜이 쌓인 도시 외곽의 지층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판(plate)에 새기고 기록한 고 이상국 화백을 비롯한 김홍식, 배남경, 정상곤, 차민영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판화의 매체적 특성인 ‘틈의 흔적’은 표현의 층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이미지 라는 점에서 도시풍경의 ‘흔적’ 과 ‘층’의 개념을 확장시킨다. 전시는 전통 목판화부터 판화의 다양한 방법론적 시도를 보여줌으로서 도시풍경과 판화 사이의 미적가능성을 제기하고 변증법적 사유를 제시한다.
서로 다른 층들의 작용하는 힘이 다른 것처럼 도시는 장소마다 시대마다 다른 과거의 지층들 위에 서있다. 자본주의 도시화는 층들을 균질하게 재편하면서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의 흔적을 지우지만, 도시화를 빗겨간 내몰린 도심 외곽의 지층들은 유기적으로 살아오면서 시간과 공간 사이 여러 단계의 궤적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곳이다.
특히 수원은 전통과 근대, 근대와 현재가 착종된 도시공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1970년대 수원은 삼성전자 유치, 수도권 전철 개통 , 택지개발 등 자본주의적 도시개발이 급격하게 이뤄졌고 동시에 화성성역의궤를 기초한 화성복원사업도 동시에 이뤄지면서 수원의 도시풍경은 성곽도시와 현대도시의 조화와 간극을 아우르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8 형형색색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성곽마을 투어, 아티스트 토크, 뮤지엄 나잇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수원은 언제부터인지 문화재보호법으로 지정된 성곽마을은 도심외곽의 슬럼지대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수원의 노령화 지수, 노후주택비율도 높다”며 “자본 순환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증식과 삶을 걷는 지역의 사람들은 유기적 공동체와 그것이 구현된 살아있는 문화이자, 우리가 지켜야할 지층들이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는 미술관 홈페이지(www.haeum.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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