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영미술관, 9월30일까지 '환상동화' 기획전 개최

용인 이영미술관, 9월30일까지 '환상동화' 기획전 개최

김동성 estar1489@joongboo.com 2018년 06월 03일

 

 

 

용인 이영미술관은 오는 9월30일까지 ‘환상동화’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김성호, 안소현, 박규리, 김준, 이혜림 등 총 5명의 젊은 작가들을 통해 환상동화라는 모티브로 기획됐다. 환상동화전은 회화 39점과 디지털 프린트 15점으로 전통적인 회화에서부터 현대인에게 익숙한 디지털 이미지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작가들은 각기 뚜렷한 개성으로 일상 속 환상을 모색했다. 김성호의 작품은 알록달록하고 친숙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단순히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넘어서서 그만의 독특한 세상을 내포하고 있다. 김성호는 책으로 만든 빌딩숲과 귀여운 피큐어, 표지판을 무작위로 배치해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왔다.

신작 신기루(Mirage)는 이런 세상에 통제 가능한 영역의 원시적 자연을 배치해 기존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환영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안소현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사는 현대인에게 또 다른 환상을 제공한다. 안소현은 우리에게 나른한 듯 천천히 가자고 이야기한다. 안소현의 작품은 마치 가벼운 여행수필을 읽는 듯하다. 안소현은 여행을 하며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을 작가만의 환상적인 색과 초현실, 현실의 절묘한 조합으로 편안함과 낯설음을 경험하게 한다. 박규리는 꿈과 몽상이 캠버스에 가득하다. 박규리는 본인의 꿈을 기록하기 위한 레터링에서 작업이 출발했다고 한다. 대형 캠버스에 무의식적인 그의 레터링이 감각적인 색채의 아크릴로 연주되는 듯하다. 박규리의 레터링은 글로써 직접적인 전달력은 없지만 이미지, 조형요소로서 시각적인 재미와 상상을 자극한다.

김준은 몸과 문신에 대해 깊이 있게 오랫동안 고민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몸과 문신, 깨진 도자기의 형형색색의 조합을 통해 우리가 늘 고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한다. 김준은 이미지 속에 자본주의 소비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철학적 담론을 추구함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버리지 않았다. 이혜림은 작업의 주요 캐릭터인 용(Yong)과 토키(Toki)를 통해 자신만의 환상세계를 여행한다. 토키(Toki)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보는 게임 캐릭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작가는 토키와 용의 판타지 여행을 통해 사회 속에서 여성이 부딪히는 사회적 어려움을 다뤘다. 이혜림의 캐릭터들은 크리스탈 가상세상으로 대형작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환상이라는 공상으로 사회적인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삶까지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작가와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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